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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SBS 파일럿 '맨 인 블랙박스'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
이어서 자칫 미스터리로 끝날 수 있었던 '죽음의 등굣길'의 비밀을 파헤쳐 주목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18년간 사고로 사망자 7명, 부상자 60여명이 발생해 학생과 인근 주민을 공포에 떨게한 학교 앞 비탈길이 소개되었다. 이 비탈길에만 들어서면 유독 브레이크가 작동을 하지 않아 큰 사고가 나곤 해 사람들은 귀신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맨 인 블랙박스' 팀은 국내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씨의 자문을 받아 브레이크 고장의 원인이 '베이퍼로크'라는 것을 밝혀냈다. '베이퍼로크'란 브레이크를 자주 밟을 경우 브레이크 오일이 과열되면서 기포가 형성되고, 그 기포가 브레이크에 달라붙어 제동력을 떨어뜨리는 현상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브레이크 오일이 오래되었을 때 더욱 심화된다고 한다. '맨 인 블랙박스'는 치밀한 분석과 실험을 통해 계속된 사고의 원인이 안전운전 습관과 차량 결함으로 인한 '베이퍼로크'에 있었음을 증명했다. 또한 시청자에게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습관적으로 많이 밟지 말것과 브레이크 오일을 2년에 한번 혹은 주행거리 4만~5만키로 달성 시 교체할 것을 권장하는 등 안전 상식도 전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U턴 법정'이었다. 보복운전의 당사자 들이 직접 출연해 누가 먼저 잘못을 했는가에 대한 치열한 갑론을박을 펼쳤다. 특히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해자가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위협적 끼어들기, 급제동, 물건 투척 등 피해자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본 보복운전의 실태는 심각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영상을 본 후 합의가 없을 경우 실형까지 살 수 있는 중대한 범죄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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