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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우수커플은 새로운 멜로남녀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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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이 연기하는 신준영은 남은 시간 동안 할 일이 산더미다. 먼저 아버지 최현준(유오성)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신준영은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똘똘 뭉쳐있다. 공부와는 담을 쌓고 지내던 그가 자신의 존재 사실조차 몰랐던 아버지를 만나고자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사법고시를 보고, 또 아버지 때문에 일생일대의 사랑 노을(배수지)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아직도 최현준이라는 존재는 노을과의 관계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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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지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상당히 호불호가 갈린다. 눈물 연기를 비롯한 감성 연기는 그럭저럭 합격점을 줄만 하지만, 여전히 발음과 발성이 부족하고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배수지에게도 변명의 여지는 있다. 이제까지 노을 캐릭터가 보여줄 수 있는 폭 자체가 넓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회 동안 '함부로 애틋하게'는 밝고 사랑스러웠던 노을이 속물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몹시 불친절하게 설명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했던 아빠를 잃고도 돈 앞에 무릎을 꿇어야 했고, 마음을 열었던 사람에게는 배신당했다는 부연 설명은 있었지만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는 연출 때문인지 그 감정선이 연속해서 이어지지 못했다. 회마다 달라지는 배수지의 연기와 감정선에 시청자도 쉽게 공감할 수 없었고 결국 연기력 논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2막으로 접어들면서 반전의 기미도 보인다. 이제부터는 과거의 악연으로 얽힌 이들이 본격적으로 사건에 휘말린다. 충격적인 사건들을 연속으로 겪으면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주인공들의 관계와 감정을 정리해나갈 예정. 시간의 흐름대로 배수지의 연기도 펼쳐지는 만큼 시청자들도 보다 몰입할 수 있게 됐다. 구치소 수감신이 그 포문이다. 최현준 살해 미수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노을이 꿈 속에서 아빠를 만나 합의금을 받은 사실을 고백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배수지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감정 연기가 포텐을 터트리기 시작한 것이다.
앞으로도 노을이 걸어갈 길은 가시밭길이다. 이경희 작가의 특성상 쉬운 사랑을 하게 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과연 가시밭길 속에서 배수지가 진짜 연기를 펼쳐낼 수 있을지, '멜로퀸'에 등극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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