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무한도전', 역사까지 잡은 美특집 "이쯤되면 예능 교과서"

기사입력 2016-08-14 10: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역시 '무한도전'이다.

MBC '무한도전'이 미국 특집으로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 13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미국 특집 1탄이 공개됐다. 당초 '무한도전'은 할리우드 배우 잭 블랙과 만날 예정이었으나 스케줄이 맞지 않아 이는 무산됐다. 하지만 정준하가 세계에서 제일 무서운 놀이기구 3종 세트 벌칙을 받는 모습을 담아내 큰 웃음을 선사했다. 70층 건물에 설치된 투명 미끄럼틀 타기, 초대형 롤러코스터 타며 스파게티 먹기, 4차원 롤러코스터 타기 등 보기만 해도 아찔한 벌칙을 수행하며 크게 울부짖는 정준하의 표정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리액션 왕'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시원한 웃음을 안기던 '무한도전'이 반전을 예고했다. 바로 미국에서 도산 안창호 특집을 준비한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대한민국민회 기념관을 방문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아들을 만나 독립 운동 정신에 대해 배웠다. 진지하게 독립운동 공부에 임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마저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제까지 '무한도전'의 블록버스터 특집은 큰 화제를 불러오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 특집은 잊어가고 있는 역사의 발자취를 재해석 했다는 점에서 화제 그 이상의 전설이 될 전망이다.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안창호 선생의 일대기를 짚어본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다. 역사 교육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 되고, 해마다 역사 교과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국가 정책도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예능 프로그램에서 메꾼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아이러니하게도 예능 프로그램이 각인시키고 있는 셈이다.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잡는 '무한도전', 이쯤되면 '예능 교과서'라 해도 과언은 아니지 않을까.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은 1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토요 예능 왕좌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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