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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소연이 극중 삼각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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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서 "해령이는 산을 계속 오르고 있다"고 해셨었는데 이제 드디어 산에서 내려온 기분이에요. 진짜 힘들었는데 다행히 하나도 안 다치고 내려온 것 같다. 무사히 작품이 끝나서 너무 좋아요. 51부 내내 아파하는 신이 너무 많았어요. 대본을 받을 때마다 '이 신을 연기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죠.그렇게 8개월을 살얼음판 걷는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았어요. 그렇게 지내다 보니까 많이 힘겨웠는데 일단 끝났으니까 너무 좋아요.
─ 아이가 죽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은 시한부 판정을 받고, 정말 쉽지 않은 캐릭터였을 것 같습니다.
─ 살도 많이 빠진 것 같아요.
몸무게가 줄었다기 보다 얼굴살이 많이 빠졌어요. 정말 힘들었거든요. 덥기도 너무 더웠고요. 저보다 현기가 더 많이 빠졌어요. 마음이 안좋더라고요.
─ 유현기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서지건 봉해령 유현기간의 삼각관계에 대한 얘기가 많았는데요.
주위에서도 해령이가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들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사랑이 옮겨간 게 아니라 '서진이 아빠'이고 13년 간 결혼 생활을 했기 때문에 내 행복을 잠시 미뤄두더라도 갈 때까지 옆에 있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시놉시스를 들고 다녔는데 해령이는 유현기에게 가지 않았다면 더 아픈 여자거든요. 서진이를 그렇게 보냈는데 아이 아빠마저 그렇게 보낼 수 없는 여자죠. 의견이 분분한 건 알고 있지만 저는 해령이가 이해가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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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현기가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 면죄부가 됐다는 비판도 있었죠.
제 지인 중에 남편을 너무 미워했는데 그 남편이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분이 계셨어요. 그런데 너무 헌신적으로 해주고 보내시더라고요. 그건 용서가 다 됐다거나 사랑해서 그런 게 아니라 그래도 내 반려자였고 아이 아빠였는데 덮어두자는 마음인 것 같아요. 물론 불륜은 미화되면 안되고 용서할 수도, 용서될 수도 없는 일이에요. 하지만 이 사람이 해령이에게 충분히 진심으로 많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그의 6개월을 그런데 소비하지 말고 잘 보내주자는 마음이 더 컸던거죠.
─ 만약 유현기가 시한부 판정을 안받았다면요?
아…. 어렵네요. 그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럼 아마 또 다른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요? 왜냐면 봉해령은 이혼을 그렇게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거든요. 여자로서 조기 폐경이 올 정도로 몇년간 그렇게 참아왔는데 전 남편이 시한부라서 용서되고 그런 건 아니었으니까요. 한편으로 저는 늘 현기한테 미안했어요. 제작진은 미안해하면 안된다고 하셨는데 봉해령이 너무 슬픔에 빠져있어서 남편이 그렇게 잘못된 선택을 하는 계기가 된 게 아닌가 싶어서요. 남자니까 힘들어도 더 의연한 척 하고 했을텐데, 그러다 잘못된 선택을 한 건데 거기에 봉해령도 조금은 책임이 있다는 생각에 과거 신을 찍을 때마다 너무 미안했어요. 물론 불륜은 모든 걸 놓아버리게 되는 계기가 됐지만 시한부 얘기를 했을 때 마음 속에 담아놨던 그 미안함이 나오더라고요. 지켜주자고 생각했어요.
─ 결말은 만족하시나요.
조금 열린 결말로 가면 어떨까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게 최선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는 항상 해령이가 웃는 신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풍파가 많은 캐릭터라 그냥 친구랑 커피마시고 수다 떨고 그런 일상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행복하게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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