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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이가 다섯'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우선 배우들의 호연이 빛을 발했다. 안재욱과 소유진은 재혼 가정의 리얼한 모습을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안재욱은 아내와 사별한 뒤 두 아이를 홀로 기르는 싱글 대디 이상태 역을 맡아 자상한 아빠의 면모를 보여줬다. 아이들의 안정을 위해 자신의 행복마저 뒤로 미루려 하고, 재혼한 뒤에는 아내의 아이들까지 마음으로 품는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컸다. 또 소유진과의 러브라인에서는 청춘스타 못지 않은 달달한 모습으로 '로코저씨'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소유진은 남편의 외도로 이혼하고 아이 셋을 기르는 슈퍼 워킹맘 안미정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냈다. 때로는 망가짐도 불사하며 웃음을 선사하고, 또 때로는 각박한 현실을 홀로 버텨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이시대 워킹맘의 현실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애절하고 절절한 감성연기에 힘입어 소유진은 '백종원 아내'라는 수식어를 떼고 '배우 소유진'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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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공감 로맨스에 집중했다는 점도 차별화 포인트다. 이제까지 그 어떤 가족극도 커플 성사 여부에 관심을 쏟게 만들진 못했다. 자극적으로 시댁 혹은 처가와의 갈등, 가족간의 오해와 불신 등을 그려내는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가 다섯'은 안재욱-소유진, 심형탁-심이영, 성훈-신혜선, 안우연-신혜선의 로맨스에 온전히 초점을 맞췄다. 각 커플의 이야기를 밀도 있게 그려내며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심지어는 불륜 커플인 권오중-왕빛나가 헤어질 것인지, 사랑을 지켜낼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생겨났다. 이들의 로맨스는 자극적이지 않았다.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갈등과 화해, 사랑을 차분히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오죽하면 '가족극인데 로코물을 보는 것 같다'는 평이 있었을 정도다. 지극히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려내는데 탁월한 감각을 보여줬던 정현정 작가의 필력이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셈이다.
'아이가 다섯' 후속으로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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