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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드라마는 갔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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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기까지는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장면은 역시 5회. 정윤도(윤균상)와 유혜정이 환자 수술 내기를 벌이는 신이었다. 목숨이 달린 뇌동맥류 수술임에도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펠로우를 내쫓기 위해 수술집도의를 결정한다는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캐릭터간의 갈등을 그려내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메디컬 드라마라고 한다면 기본적인 직업 윤리는 지켜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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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문제가 된 건 역시 PPL이다. 인기 드라마와 PPL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닥터스'는 맥락있는 PPL에는 실패한 느낌이다. 우선 극중 펠로우라는 설정인 유혜정이 타는 차는 1억 원을 상회하는 2016 마세라티 기블리다. 쉽게 납득할 만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또 박신혜와 이성경은 쉴새없이 메이크업을 고치며 실제 본인들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화장품 브랜드 제품을 사용한다. 압권은 샴푸신이었다. 유혜정이 화장실에서 머리를 감는 신이었는데 머리를 제대로 감지도 않은채 샴푸를 하고, 헤어 에센스를 바르는 모습은 당혹감을 불러일으켰다. 더욱이 아예 제품 클로즈업까지 해가며 대놓고 PPL을 돕는, 방송사고 수준의 만행이 이어졌다. 이밖에도 삼계탕, 떡케이크 등 상식 밖의 PPL은 계속됐다. PPL은 필요악이라고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극의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수준을 지켜줘야 한다. 그러나 '닥터스'는 그 선을 지키는데 실패했다는 평이다.
어쨌든 '닥터스'는 흥행력을 인정받으며 퇴장했다. 그러나 조금더 퀄리티에 신경을 써줬다면, 또 하나의 명작이 탄생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은 쉽게 지울 수 없다.
'닥터스' 후속으로는 이준기와 이지은(아이유)를 주연으로 내세운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