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첫방①] '갓현주 매직', 이번에도 터질까

기사입력 2016-09-02 14: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갓현주'의 마법은 이번에도 통할까.

배우 김현주가 JTBC 새 금토극 '판타스틱'으로 돌아온다. '판타스틱'은 시한부 드라마 작가와 까칠한 발연기 톱스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과연 이번에도 '갓현주 매직'은 터질까.

김현주는 시청자들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중 하나다. 1998년 '사랑해 사랑해'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그 여자네 집', '상도', '유리구두' 등 다양한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인순이는 예쁘다'를 통해서는 본격적으로 연기력을 인정받기 시작해 '반짝반짝 빛나는', '궁중잔혹사-꽃들의 전쟁', '가족끼리 왜이래' 등에서 꾸준히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해 방송된 '애인있어요'에서는 1인 4역을 소화하는 소름돋는 연기 내공을 폭발시키며 '갓현주'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처럼 출연작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흥행을 이끌어온 장본인인 만큼 이번 '판타스틱'도 김현주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현주의 최강점이라고 한다면 아마 자연스러우면서도 임팩트있는 감정 연기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지칠 정도로 꼬여버린 감정선까지도 물 흐르는 듯 부드럽게 풀어내며 시청자도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김현주만의 특별한 능력이다. 하지만 이번 캐릭터는 그런 김현주에게도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그가 연기하는 이소혜 캐릭터가 온갖 클리셰로 범벅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김현주가 '판타스틱'에서 맡은 역할은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드라마 작가 이소혜다. 이소혜는 '장르물의 1인자', '갓소혜'라고 불릴 정도로 능력있는 드라마 작가다. 그런데 10번째 작품을 발표하려던 순간 드라마 자문을 돕던 괴짜 의사 홍준기(김태훈)에게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는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오로지 자신을 위해 쓰기로 결심한다. 그런 그의 앞에 첫사랑 류해성(주상욱)이 나타나고 홍준기마저 마음을 드러내며 삼각관계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이다.

시한부 환자, 삼각관계 등은 모두 드라마에서 수도 없이 다뤄졌던 소재다. 당연히 어지간한 종류의 장면은 시청자에게 신선한 느낌을 주기 어렵다. 다시 말해 어떤 장면을 보여줘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난관을 딛고 캐릭터를 얼마나 새롭고 특별하게 변형시키는지가 관건인 셈이다. 이에 제작진은 이소혜 캐릭터에서 '신파'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비관하고 좌절하는 대신 쿨하게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계획하고, 그 와중에 찾아온 두 남자의 사랑을 즐기는 식이다. 이러한 점도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사람에 따라서는 신파 없이 쿨한 모습에 호응할 수도 있지만, 과연 6개월 시한부 판정을 소름돋을 만큼 쿨하게 받아내는 모습이 얼마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모든 것은 김현주에게 달려있다. 과연 김현주는 이번에도 '갓현주'의 마법으로 시청자를 현혹시킬 수 있을까.

'판타스틱'은 2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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