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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핵심을 건드린 기자회견, 하지만 질문을 받아도 좋을 법했다.
정준영의 성 스캔들에 대해 진위여부가 가려지지 않은 시점에서 핵심은 그가 '동의 하에 몰카를 촬영했는지 여부'다. 전 여차친구의 분명한 동의가 있었다면 연인간에 촬영된 성관계 영상은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동의를 받은 것이 아니라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며 대중의 회초리도 피하기 어렵다. 정준영의 소속사는 25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가수 겸 방송인 정준영의 성 스캔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질의응답 없이 입장만 표현하겠다는 사전 공지가 있었음에도 회견 시작 1시간 전부터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린 상황. 정준영은 이날 어두운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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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준영의 말대로 영상이 동의 하에 촬영된 것이며 우발적으로 고소를 했던 여자친구가 이를 취하하고 정준영을 위한 탄원서까지 제출한 상황이라면, 더 이상 정준영이 고개 숙일 이유가 있을까. 그래서 더욱 질의응답으로 남은 2%를 충족시키지 못한 채 끝나버린 기자회견이 아쉽다. 대중은 생중계된 기자회견이 끝난 후에도 여전히 가려움이 남아있기 때문. 영상 촬영 전, 어떤 과정을 거쳐 동의 여부를 확인했는지, 또한 동의를 얻었다면 진술에서는 왜 "허락한 줄 알았다"고 한발자국 물러섰던 것인지. 또한 촬영 이후 두 사람이 '동의 여부'를 두고 이견을 가지게된 사연, 그리고 여자친구가 마음을 돌려 '동의 한것이 맞다'고 입장을 바꾸기까지의 과정까지 밝혀졌어야 한다. 이제 명확한 판가름은 법이 담당하게 됐다.
억울한 면을 토로했지만 정중한 사과도 잊지 않았다. 정준영은 "억울한 면이 있지만, 책임은 내게 있다. 연인간의 장난이 이렇게까지 크게 물의가 될 줄은 몰랐다"며 "경솔했다. 지켜야 할 선을 넘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준영은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의 하차 여부는 담당 프로듀서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추후 성실하게 고소를 받겠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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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의 전 여자친구는 지난 6일 정준영이 자신과의 성관계 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신체를 몰래 촬영했다며 지난달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서울 성동경찰서는 정준영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사건을 지난달 24일 기소 의견으로 서울 동부지검에 송치했다.이와같은 사실이 보도로 알려지자 정준영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 측은 "정준영과 전 여자친구 사이에 사소한 오해가 생겨 해당 여성이 당시 우발적으로 고소를 했지만 고소 직후 바로 취하했다"며 수습에 나선 바 있다.
ssale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