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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준기는 150억 대작의 자존심을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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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까지 '달의 연인'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해수였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살아가던 고려 황자들이 해수를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열고, 그에게 연정을 품게되는 과정이 10회 분량 동안 그려졌다. 황자들의 감정선의 변화가 앞으로 인물의 행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서사가 불가피했던 상황이었지만, 작품 전체 분량의 반이나 투입한 장황한 설명에 시청자도 지친 기색이 역력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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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베테랑 이준기가 지휘권을 잡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이준기는 데뷔작 '왕의 얼굴'부터 '일지매', '조선총잡이' 등 사극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배우다. 대사 한줄 없어도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눈빛 연기와 몸 사리지 않는 액션 투혼은 그의 최강점으로 꼽힌다. 경력과 재능, 열정이 합을 이뤄 시청자들에게 이준기는 이미 '믿고 보는 배우' 중 하나로 인지된다.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쌓은 이준기가 관록의 연기로 극을 이끈다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준기의 캐릭터에 대한 반응도 좋다. 이제까지 이준기는 중성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해왔던 배우다. 그런 그가 이렇게 진한 남성미를 내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준기의 날선 카리스마는 신선함으로 다가왔고, 특히 국내 1020 여성층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작품이 동시 방송되는 중국에서도 이준기에 대한 반응은 폭발적이다.
과연 '사극지존' 이준기는 150억 대작의 자존심을 살려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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