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대중음악사의 영원한 주제, '사랑'과 '이별'에 '위로'란 키워드를 하나 더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사실 '위로'가 대중문화의 중심 키워드로 자리잡은 것은 최근 일만은 아니다.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루저'는 하나의 하위 문화로 여겨지게 됐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는 의미가 좀 다르다. 이전에는 B급 콘텐츠로만 여겨지던 그것이 올해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대중의 보편적인 공감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주로 상대방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쓰였던 '루저'란 단어에 사람들이 자신들을 포함시키면서 대중적으로 확산된 셈이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선우정아는 담백한 독백을 담은 노랫말로 인기를 얻은 경우다. 새 앨범 '4x4'를 발표한 선우정아는 누군가를 흠모하는 사람들을 위해 담담하게 노래한 곡 '순이'를 시작으로 사랑과 이별을 주제로 따뜻한 감성을 들려주고 있다. 2014년엔 직장인을 위로하는 콘서트를 따로 마련해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
자이언티의 스테디셀러곡들도 위로를 주제로 한 곡들이다. '꺼내 먹어요'는 힘이 들고, 누군가 위로해 줄 사람이 필요할 때 찾을 수 있는 위안처 같은 사랑 노래. 또 '양화대교'는 잊고 지냈던 아버지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공감을 샀다. '우리 집에는 매일 나 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란 내용의 자전적인 가사가 준 울림은 상당했다. 위로의 노랫말이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공감에 닿자, 모두의 노래가 되었다.
너도 나도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는 지금, '위로'는 부정할 수 없는 모두의 키워드다. 많은 이들이 사람에게 위로받지 못한 채 노래 안에서 공감을 찾고 있다. 공감어린 노래는 세상을 보여주는 뉴스이자, 드라마고 다큐멘터리가 된다. 공감이 화두인 시대. 누군가 나서서 혁명적인 메시지를 주기보다는 그저 함께 고개를 끄덕거리길 원한다. '가만 보니 난 참 행복한 사람'이라고 흥얼대거나, 그저 별 일 없이 살고 싶었던 것 뿐이라고 투덜댄다. 그렇게 노래가 말을 한다. 나도 당신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노래가 사람들의 마음을 대신하고 있다. 그 어떤 화려한 표현도 '공감'을 대신할 수는 없다.
hero16@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