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이슈] '질투' 조정석의 3분에 이토록 설렐 줄이야!

기사입력 2016-10-06 10:1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로코의, 로코에 의한, 로코를 위한 배우 조정석. 그가 지난밤 선보인 로맨스는 어떤 히어로도 해내지 못한, 가히 역대급 설렘을 안겼다.

지난 5일 오후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서숙향 극본, 박신우 연출) 13회에서는 이화신(조정석)이 표나리(공효진)를 위해 자신의 모든 걸 올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표나리를 향한 사랑이 커질 대로 커진 이화신과 뒤늦게 이런 이화신의 마음을 알게 된 표나리. 특히 표나리는 이화신의 방에 걸린 고백 그림을 본 뒤 혼란스러워했고 이화신과 고정원(고경표)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그림을 본 뒤로 표나리의 태도가 달라졌음을 눈치챈 이화신.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표나리에게 "그림 봤지? 내가 이 말 3년 전에 했으면 어땠을까?"라며 끙끙 앓던 마음을 토해내는 듯했지만 표나리의 "아무 말도 하지 마요. 너무 늦었어요"라는 외면에 또다시 진심을 숨겨야만 했다. 냉랭한 표나리를 보며 '나 너무 너 좋아한다'며 마음속으로 외쳤고 "나 좋아하지 마요"라는 표나리의 말에 '나 너무 사랑한다'고 속으로 곱씹는 이화신. 이보다 더 안타깝고 답답할 수 없다.

속 시원하게, 남자답게 자신의 마음을 온전히 꺼낼 수 없었던 지질한 남자 이화신. 가슴을 칠 정도로 답답한 고구마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건 조정석 특유의 짠내 연기 덕분. 측은지심이 절로 유발되는 조정석의 연기에 더욱 가여워진 이화신. 이화신에게 완벽하게 이입된 시청자는 덩달아 울컥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로코킹' 조정석의 활약은 지질과 짠내로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치명적인 박력 열연으로 응어리진 이화신의 짝사랑을 한방에 풀어낸 것. 사연인즉슨 고정원의 어머니 김태라(최화정)의 꼼수로 아나운서 카메라 테스트 당일 잠실에서 날씨 로케이션을 나가야만 했던 표나리. 모두가 "그 시간엔 절대 불가능해"라고 안타까워 했지만 표나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퀵서비스 오토바이를 타고 14분 만에 회사로 돌아가 카메라 테스트를 받으려고 했다. 그러나 교통체증이 심한 상황에 이 또한 무리였던 것. 이때 히어로처럼 등장한 이가 바로 이화신이었다.

취재차 헬기를 타고 이동하던 이화신은 "기장님, 20분만 돌아가면 안 될까요? 제가 기름값도 더 내고, 항공법 규칙도 위반하지 않아요. 벌금도 얼마든 낼게요. 제가 책임질 테니까"라며 부탁했다. 그는 "3년 동안 그냥 제가 잘난 줄 알고 주는 대로 받기만 했어요. 이거 타면 잠실에서 방송국까지 3분이면 되잖아요. 도와줘요, 기장님. 그저 딱 3분만 그거라도 해줄 수 있게 도와줘요. 그 여자 인생이 걸린 문제야. 3년을 나한테 준 여자한테. 오늘 3분, 내가 되돌릴 수 있게 도와줘요"라며 애원했고 그의 부탁에 헬기는 표나리가 있는 잠실로 향했다.

자신에게 3년을 바친 여자에게 해줄 수 있는 건 고작 3분이라는 이화신의 애끓는 진심. 미국을 지키는 캡틴 아메리카도, 무적의 아이언맨도 '사랑꾼' 이화신 앞에선 무용지물. 사랑하는 여자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 모든 걸 포기한 이화신의 한방은 안방극장을 초토화하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런 이화신을 연기한 조정석의 로맨스 연기는 그동안의 '로코킹' 계보를 모두 뛰어넘을 정도로 완벽한 멋짐을, 완벽한 설렘을, 완벽한 3분을 안겼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질투의 화신'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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