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st BIFF]포차촌도 발길 "뚝'…이렇게 썰렁한 부산의 밤이라니

기사입력 2016-10-07 09:06



[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이렇게 썰렁한 부산의 밤이라니"

지난 6일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개막했다. 하지만 그동안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놓고 갈등을 하고, 부산시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고발하자 영화계 4개 단체는 영화제 참여를 거부, 보이콧을 했다. 여기에 개막 하루 전 부산을 강타한 태풍 때문에 해운대 비프빌리지 등 야외무대가 파손돼 또 다른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영화제 개막식에서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화려했던 스타들이 가득했던 레드카펫은 썰렁했다. 한효주와 설경구를 비롯해 안성기, 김의성, 조민수, 배종옥, 김보성, 최민호, 박소담, 한예리, 이이경, 온주완, 안성기, 예지원, 이엘 등 스타들과 임권택 감독, 곽경택 감독, 정지영 감독 등 대표 감독들이 레드카펫에 올랐지만 영화계 톱스타들이 총출동했던 이전 영화제와 비교해 보면 아쉽고 썰렁한 라인업이었다.

개막식 뿐 아니라 부산의 포차촌도 썰렁했다.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영화계 관계자를 비롯 배우들이 포차촌을 찾아 술잔을 기울였다. 수많은 스타들이 찾는 까닭에 포차촌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비공식 행사'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 영화팬들도 친근한 스타의 모습을 보기 위해 포차촌으로 몰려들어 매번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지만 이번 개막식 이후 포차촌에는 배우들은 물론 영화계 관게자들의 모습도 찾기 어려웠다. 보이콧과 전날 태풍은 물론, 김영란법의 영향도 한 몫했다. 영화제 기간을 '대목'으로 여겼던 포차촌 상인들은 물론, 혹시나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 포차촌을 찾은 몇몇 영화팬들 모두 울상이었다.

한 영화관계자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이전 영화제 때는 포차촌 어디를 가던 관계자들이 넘쳐났는데, 이번에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김영란법 때문에 함부로 모임을 제안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5개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으로는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작품 '춘몽'이,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상영작 11편 등으로 열흘간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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