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st BIFF] '충무로 1등 여배우' 손예진이 전한 진심(종합)

기사입력 2016-10-08 14:02



[부산=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손예진이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손예진은 8일 정오부터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에서 진행되는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기자와 함게 하는 오픈토크-더 보이는 인터뷰'에 참석했다. 두레라움은 손예진이 등장하기 1시간 전부터 그녀를 기다리는 팬들로 가득찼다. 팬들의 간절한 기다림 끝에 손예진이 밝은 미소와 함께 등장하자 뜨거운 함성이 쏟아졌다. 손예진은 밝은 미소와 손짓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손예진은 지난 8월 개봉해 559만6310명을 동원한 허진호 감독의 '덕혜옹주'와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은 '비밀은 없다'(이경미 감독)에 대한 이야기와 배우 손예진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손예진은 '소처럼 일하는 배우'라는 뜻의 '소예진'이라는 별명에 대해 "어감이 그렇게 예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직하고 묵직하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는 느낌으로 말해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게 웃었다.

이어 손예진은 '덕혜옹주'에서 20대부터 노년 연기까지 펼친 것에 대해 "제가 20대 였을 때는 '덕혜옹주' 속 연기 못햇을 것 같다. 30대라서 할 수 있었고 제가 연기하면서 쌓아온 것들을 '덕혜옹주'에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덕혜옹주'는 연기에 대해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주 심했던 작품이었다. 그런데 '덕혜옹주'가 개봉하고 관객분들이 저에게 해주셨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듣고 제가 배우를 해서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드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있구나라고 생각해서 뭉클했다"고 설명했다.
'덕혜옹주'에 비해 아쉬운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지만, 손예진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으로 주목을 받았던 '비밀의 없다'에 대해서는 " 사실 작품을 볼 때 많은 생각을 하는데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시나리오다.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하고 싶은지 할 수 있는지를 본다. 그런데 딱 그런 느낌이 올때가 있다. 내가 해야될 것 같다. 하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비밀이 없다'는 그런 느낌이 있었던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날 손예진은 충무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서 여배우 중심이 되는 영화가 적은 한국 영화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며 "여자 주인공인 영화가 많지 않은데 현실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한다. 요즘 특히 남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멀티캐스팅 영화가 많은데 왜 여자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멀티 캐스팅 영화는 왜 없을까. 나온다면 되게 멋있지 않을까 싶다. '킬빌' 같이 강렬한 여자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탄생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예진의 남다른 '의리'도 눈길을 끄는 인터뷰였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손예진은 지금까지 단 한번의 소속사 변동 없이 현재 소속사인 '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하고 있다. 손예진은 이에 대해 "고등학교 3학년때 우리 대표님을 만나서 지금 30대가 됐다. 그만큼 서로 믿음이 강했던 것 같고 그 믿음이 지금까지 함께 해온 원동력이다. 더 큰 소속사가 있을거야. 더 큰 소속사가 더 좋을 거야 이런 생각을 안하고 살아서 그런지 처음에 만나서 인연을 같이 가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다"고 말했다.
배우 손예진의 연기로서의 고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연기가 하고 싶었다. 지금은 연기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고 배우가 될 수 있는 길도 많은데 제가 어렸을 때는 그렇지 못했다. 그런데 전 운이 좋게도 여기까지 큰 문제 없이 제가 원하는 꿈을 하나하나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어떨때는 내가 생각한 것 만큼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거나 작품을 하면서 연기가 고통스러워서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할 때도 많다. 특히나 최근 작품이 감정적 소모가 많은 영화다 보니까 내가 다른 작품에서도 모든 걸 쏟아낼 수 있을까라고 매너리즘에 빠지는 순간도 많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열정이 있기 때문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CGV센텀시티·롯데시네마센텀시티·메가박스 해운대 등 부산 일대 5개 극장에서 개최된다.


개막작으로는 시네아스트 장률 감독의 10번째 작품 '춘몽'이, 폐막작은 이라크 후세인 하산 감독의 '검은 바람'이 각각 선정됐다. 초청작은 월드프리미어 부문 96편(장편 66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27편(장편 25편, 단편 2편), 뉴커런츠 상영작 11편 등으로 열흘간 69개국 301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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