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인터뷰] 오솔미 "대한민국 최초 '4차원', 저 바보는 아니랍니다"

기사입력 2016-10-13 09:57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4차원이란 말을 대한민국에서 최초로 얻은 연예인이 있다.

배우 오솔미가 오랜 공백을 깨고 SBS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오솔미는 지난 1992년 큰 인기를 얻었던 KBS 2TV 청춘 드라마 '내일은 사랑'로 데뷔해 '솥뚜껑' 머리에 엉뚱하고 깜찍한 역할로 당시로선 파격적인 매력을 선사한 바 있다. 이후 15년여만의 공백을 깨고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지만 그의 매력은 변함 없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에, 숨기지 않는 솔직함까지 우리가 기억하던 '오솔미', 그대로였다.

반가움을 넘어 '불타는 청춘'이라는 프로그램 전체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그는 12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자신의 이름을 오랫동안 남겨놓았다.

12일 스포츠조선과 만난 오솔미는 먼저 공백기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90년대에는 일간지 1면을 장식하고, 인터뷰 요청이 쇄도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지만, 현재와 같은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한 회사와 계약을 맺었지만 큰 사유 없이 활동량이 줄어버렸고, 이후 생활 전선에 뛰어들게 되면서 자연히 방송계와 멀어졌다"고 말했다.


오솔미가 내민 학사, 석사 성적 증명서. '그 흔한' B학점 하나 없이 A플러스로만 가득 채웠다.
대중에게 뚜렷한 캐릭터를 각인시킨 배우 치고는 어처구니 없는 하락세. 하지만 그는 방황하기보다 '열심'을 택했다. 가방에서 물통을 꺼내며, '물을 버릇처럼 사서 먹으면 돈을 모을 수 없다. 물통을 가지고 다니면서 물을 떠 먹는다. 자동차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며 이곳 저곳 잘 다닌다'는 소탈한 오솔미. 그는 "내가 '연예인'이라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일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달에 몇십만원밖에 벌지 못했지만 헬스트레이너로 변신했고, 10년 동안 공부에 몰입해 이후에는 역시 적은 보수이지만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동분서주 했다. 6년간 가르쳤는데, 우리 대학에서는 꽤나 인기 있는 과목으로 손꼽힌다"며 웃었다.


이병헌·고소영('내일은 사랑'), 이정재, 류시원, 김민종, 손지창 ('느낌') 등 현재는 정상의 위치에 서 있는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오솔미. 그는 한가지 해명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4차원'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것이 내가 처음인 듯하다. 다른 사람과 다르고 순수한 매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로서 매우 기분 좋은 수식어 이지만, 당시 워낙 파격적이다보니, 내가 실제로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다"며 웃었다. 이어 "학사와 석사를 마치며 '올 A+' 성적을 받아, 수석으로 졸업했고, 대표로 단상에서 총장님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며 '저 바보 아니에요'"고 수줍게 당부했다. 또한 "다시 연기 생활도 열심히 하면서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솔미는 또한 자신을 다시 주목받게 해준 프로그램인 '불타는 청춘'에 대해서도 정중히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선하고 정 많은 친구분들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시고, 저의 캐릭터를 잘 살려주시려 애써 주시는 '불타는 청춘' 프로그램에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ssale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