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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쓰랑꾼(쓰레기+사랑꾼)' 유지태가 조금은 코믹하고 유들유들한 '쓰링꾼(쓰레기+볼링꾼)'으로 변신했다.
스플릿은 볼링에서 첫 번째 투구에 쓰러지지 않은 핀들이 간격을 두고 남아 있는 상황을 말한다. 스플릿이 나면 보통 큰 실수를 범했다고 여겨지며 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 한 핀만 선택해 볼을 던져야 한다. '스플릿'은 친숙한 스포츠인 볼링을 도박 영화 트랜드에 접목,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찾을 예정. 한국영화 최초 도박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로 볼링에 인생이 엮인 4인과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도박세계를 액션과 드라마로 버무린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는 볼링으로 망친 인생, 볼링으로 뒤집으려는, 볼링도박판의 국가대표 철종 역의 유지태를 주축으로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의 이정현, 에버리지 250을 기록하는, 자폐 성향을 가진 순수한 볼링천재 영훈 역의 이다윗, 돈 앞에서 정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비열한 승부사 두꺼비 역의 정성화, 그리고 최국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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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극 중 자폐 성향의 볼링천재를 연기한 이다윗은 "처음엔 자폐 연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 부담감이 많았다. 조승우 선배처럼 완벽한 자폐 연기를 할 자신이 없었다. 그들을 뛰어 넘을 수 없다는 생각에 처음엔 고사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내 자신에게 너무 자존심이 상하더라. 겁먹고 도망치는 것 같아 화가 났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작품을 선택했다"며 "자폐 연기를 위해 한강 잠수교에 가서 혼자 연습했다. 매일 밤마다 한강에 가서 연기연습을 했다. 청소부 아저씨가 길 잃어버린 것 아니냐며 물어보기도 할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지태는 "이다윗이 현장에서 조금 이상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자폐 성향이 있는 캐릭터라 혼자 연기했고 나중엔 정신과 상담도 받았다. 영화에서도 연기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안 마주쳤는데 이게 다 자폐 연기를 위해서였다"고 이다윗의 노력을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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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예능 '1박2일'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개그감이 한껏 물 올랐다는 유지태. 그는 제작보고회 내내 재치있는 농담을 던져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특히 그는 '스플릿'에 대해 볼링을 배우게 된 에피소드를 밝혔는데, 기존에 진중했던 모습을 던진 유지태는 "지금까지 살면서 딱 한 번 볼링을 쳐봤는데 '스플릿'을 통해 최고점수 비공식 250점까지 올려봤다. 공식적으로는 224점까지 올려봤다"며 "3개월만 줬으면 프로도 딸 수 있다"고 허풍을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굿 와이프'가 아니었다면 정말 프로 데뷔를 준비하려고 했다. 드라마 스케줄 때문에 준비 시간이 부족해 프로 볼러 도전은 접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배팅에 대해서는 유지태는 "최고의 배팅은 '스플릿'이다. 1000만 관객을 노려봐도 좋을만한 최고의 선택이다"며 말했고 이정현은 "가수를 잠시 내려놓고 다시 영화로 돌아와 도전하는 것이 내 인생의 최고의 배팅이다"고 답했다. 정성화는 "'스플릿'을 통해 악역을 도전하는 것이 내 최고의 배팅이다. 정성화도 악역을 소화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다"며 말했고 이다윗은 역시 자폐 연기에 도전하는 것 자체를 배팅이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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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스플릿' 스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