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이종현 기자]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패션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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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행행 반차도에서 '등짐을 지고 산을 오르는 시지푸스의 운명'을 떠올렸다는 장광효. 장광효는 어머니를 모시고 아버지를 찾아가는 정조의 효심, 그리고 행렬 속 수많은 인파 속에 담긴 삶의 겹겹을 여러 방법을 통해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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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효는 브라운 보단 자연 염색의 황토빛을 닮은 수트, 색동 저고리를 연상시키는 스슌셔츠, 왕의 색 레드 등 색채를 이용해 분명한 메세지를 전달했다. 특히 왕의 곤룡포를 연상시키는 짙은 붉은 빛, 그리고 문관의 의복에서 볼 수 있는 푸른색의 대조가 강렬한 무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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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 역시 풍성했다. 가장 시선을 사로잡은 디테일은 바로 보타이. 장광효의 보타이는 리본형태보단 왠지 한복의 옷 고름을 연상케한다. 자연스러운 곡선과 살짝 삐져나온 직선적인 디테일이 의상에 포인트를 주고 시선을 마무리해 준다.
하지만 쇼에 등장한 모든 의상은 현시대의 옷이라는 것에 가장 큰 의미를 가진다. 효라는 한국적 가치, 화성행행 반차도라는 한국의 작품의 기반을 두었지만 장광효의 의상은 트렌드에 맞는 분명한 패션이다. 한국, 메세지, 스타일 모두를 녹여낸 장광효의 디자이너의 역량이 돋보인 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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