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사랑때문' 차태현X김유정, 국민호감 선물세트 탄생(종합)

기사입력 2016-10-20 12:17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의 제작발표회가 20일 오전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유정과 차태현이 환하게 웃고 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주는 수상한 콤비의 힐링 코미디물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0.2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믿고 보는 차태현과 전성기를 맞은 김유정이 만나 찰떡보다 더 쫀득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인다. 여기에 두말하면 입아픈 명배우 서현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까지 총출동. 그야말로 '국민호감' 종합선물세트가 탄생했다.

사랑에 서툰 사람들의 마음을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붙여주는 수상한 딱풀 콤비의 힐링 코미디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주지홍 감독, AD406 제작).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사랑하기 때문에' 제작보고회를 통해 한꺼풀 베일을 벗었다.

이날 행사에는 기억 상실 작곡가 이형 역의 차태현, 차원 상실 엉뚱 소녀 스컬리 역의 김유정을 주축으로 무대 공포증 홍대 여신 현경 역의 서현진, 치매에 걸린 갑순(선우용여)만 바라보는 순정파 할아버지 역의 박근형, 검거율은 100%이지만 가정사는 파탄직전인 이혼위기 열혈 형사 찬일 역의 성동일, 공부는 전교 1등이지만 사랑은 전교 꼴등인 연애 열등생 여고생 말희 역을 맡은 김윤혜, 그리고 주지홍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01, 곽재용 감독)를 시작으로 '과속 스캔들'(08, 강형철 감독) '헬로우 고스트'(10, 김영탁 감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2, 김주호 감독) 등 언제나 '옳은' 코미디를 선보인 차태현. '코미디 장인'으로 불리는 차태현이 또 한번 제대로 된 코미디를 들고 관객을 찾았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어 '사랑하기 때문에'로 친형 차지현 대표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춘 차태현. 이번 코미디도 심상치 않은 웃음을 예고하고 있다.


차태현은 극 중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이영(박보검)이 아닌 이형 역을 맡았다. 박보검의 형이 아닌가 싶다"며 특유의 재치로 포문을 열었다. 앞서 차태현은 전지현, 박보영 등과 케미스트리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고 이번엔 김유정과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그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인 것 같다. 그분들의 데뷔 때부터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평소 '케미제조기' '프로케미꾼'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이후 친형과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차태현은 "정말 다행스럽게도 친형의 영화들이 다 잘됐다. 어느정도 자리를 잡은 상태에서 내가 합류하게 돼 계약금 부분은 만족스럽게 받았다. 계약 당시 내 위치가 아주 떨어진 상태는 아니었다. 싯가다"며 "현재 충무로에서는 류승완·류승범 형제가 가장 파워있지 않나? 그들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내가 많이 부족하다.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차태현은 여고생 교복을 입고 촬영을 한 에피소드에 대해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교복을 입은 역할을 해보긴 했지만 여자 교복은 처음 입어봤다. 게다가 교복을 입고 홍대 길거리를 다녀야 했는데 굉장히 불편하긴 했지만 얼굴에 철판 깔고 걸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열심히 연기했다"며 "치마를 입고 있으니 자연스레 다리를 모으게 됐다. 치마 입고 쩍벌을 할 수 없지 않나? 나중에는 다리가 저리기도 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윤혜는 "차태현 선배가 교복을 입고 있는 장면을 함께 촬영했는데 나 역시 힘들었지만 여고생 교복을 입은 차태현 선배 뒤태가 너무 예뻐서 감탄했다"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차태현 표 코미디'에 대한 관객의 관심에 대해 차태현은 "코미디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전작과 비교가 되는 부분을 촬영 전부터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 전작과 다르다는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영화다. 나의 원맨쇼보다 상대 배우들의 연기가 '사랑하기 때문에' 과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 내 부분이 생각보다 짧아 살짝 서운하기도 했다. 매회 신스틸러가 된다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태현 외에도 남다른 외모로 아역 시절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유정 또한 기대 요소. 최근 종영한 KBS2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남장여자 홍라온으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그가 이번에는 스크린으로 발걸음을 옮겨 연타석 흥행을 예고했다. 물 오른 김유정의 외모와 연기력. 여기에 차태현과 찰떡 케미를 선보일 전망이다.

MC 박경림은 최근 종영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해피엔딩을 맞은 김유정에게 "박보검에게 없는 차태현의 매력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극 중 기억 상실 작곡가 이형 역을 맡은 차태현은 "왜 자꾸 비교를 하나"라며 민망해 했다. 이어 "박보검에게 없는 나만의 장점은 나이가 많고 애가 셋이 있다는 것뿐이다"고 웃었다.

이에 김유정은 "박보검 오빠보다는 아무래도 듬직함이 더 있다"고 조심스레 말문을 열었다. 그는 "차태현 선배가 '구르미 그린 달빛'에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는데 방송이 끝난 후 차태현 선배가 박보검 오빠에게 연락을 해줬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린다'며 응원 해줬다. 그런 세심함이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tvN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흙수저 오해영으로 인생연기를 펼친 서현진 역시 '사랑하기 때문에'에 합류했다. 안방극장 사수에 이어 충무로 흥행까지 정조준한 그의 활약이 시선을 끈다.

차태현은 서현진에 대해 "최근 '또 오해영'을 재미있게 봤다. 오래 전부터 서현진에 대한 내공을 알고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빛을 보는 것 같아 뿌듯했다. 정말 많이 고생한다는걸 느꼈다"고 애정을 보였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을 찍을 때 차태현 오빠에게 문자를 받았다. '우리 영화 찍으면서 되게 심심했겠다' '고생했네'라고 하더라. 촬영이 끝난 뒤에도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며 훈훈한 미담을 전했다.

또한 서현진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꾹 참았던 장면이 딱 한 번 있는데 큰 공연장에서 울면서 노래를 하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360도로 찍는 주지홍 감독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4시간동안 울면서 촬영했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밝혔다.


매 작품 존재감을 드러내는 성동일은 "차태현은 백화점 연기고 나는 재래시장 연기가 아닌 둘다 비슷한 재래시장 분위기다. 그래서 더 호흡이 맞았고 즐거웠다"며 차태현과 찰떡 케미를 과시했다. 이어 그는 박근형을 떠올리며 "박근형 선생님은 예전부터 연기를 힘들어 하는 후배들을 따로 불러 직접 연기를 가르쳐 줬다. 그런 박근형 선생님의 모습이 늘 가슴에 남고 나도 박근형 선생님 같은 선배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더라"고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지홍 감독은 "영화를 촬영하고 난 다음 모든 배우가 대세가 됐더라.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린다. 이분들 덕분에 영화가 더 큰 기운을 얻었다"고 말해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한편, '사랑하기 때문에'는 차태현, 김유정, 서현진, 박근형, 선우용여, 성동일, 배성우, 김윤혜 등이 가세했다. '토끼와 리저드' 이후 7년 만에 컴백한 주지홍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차태현의 형 차지현 대표가 제작을 맡았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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