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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처연한 여인과 표독스러운 마녀의 경계에 선 'THE K2' 속 최유진. 이런 최유진을 1분 1초도 흐트러짐 없이 표현하는 배우 송윤아에게 시청자는 완벽히 매료됐고 또 빠져들었다. 휘몰아치는 사건 속 복합적인 감정의 진폭을 보여줘야 하는 최유진. 과연 송윤아가 아니면 누가 감당할 수 있었겠나.
지난달 23일 첫 방송 돼 어느덧 8회, 정확히 반환점을 돈 tvN 금토드라마 'THE K2'(이하 '더 케이투', 장혁린 극본, 곽정환 연출). 드라마틱한 연출,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배우들의 명품 연기까지 더해진 '더 케이투'는 첫 회 3.225%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시작해 단 6회 만에 6.636%까지 치솟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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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아는 이런 천상천하유아독존 최유진에게 혼을 불어넣은 연기로 매회 감탄을 자아냈다. 남편의 외도를 듣고 목격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그는 창백한 얼굴로 옅은 미소를 지을 뿐, 이에 대해 질투도 분노도 느끼지 않는다. 시청자가 섬뜩함을 느끼는 첫 번째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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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대 악(惡) 최유진에게 아킬레스건이 있었으니, 바로 장세준의 숨겨진 딸 고안나(임윤아)다. 고안나의 존재가 밖으로 드러나자 최유진의 인내심도 조금씩 금이 가기 시작한 상황. 성당에서 고안나를 발견했을 때, 그를 향해 핏발을 세우며 서슬 퍼런 분노를 퍼붓는 최유진은 안방의 공기를 얼려버릴 만큼 강렬했다. 또 야망에 눈이 멀어 딸 고안나를 외면하는 장세준의 속내를 알게 된 후 자조적인 실소를 터트리는 최유진의 화면을 통째로 집어삼킬 만큼 서늘한 아우라를 뿜어냈다. '내가 겨우 너 같은 남자에게 내 운명을 걸었던 거구나'라는 송윤아의 내레이션과 광기의 눈물로 표현된 이 장면은 '더 케이투'에게 7.9%라는 순간 최고 시청률을 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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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역대급 광기, 역대급 애절함을 표현하는 송윤아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더 케이투' 최고의 하드캐리다. 초반 속내를 알 수 없어 무서웠던 최유진이었다면 후반 상상도 못 했던 야욕을 드러내는 최유진으로 매주 미친 존재감을 드러내는 송윤아. 이제 최유진은 송윤아가 아닌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최유진을 감당할 자는 오직 송윤아 하나뿐임을 매회 '더 케이투'가 보여주고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tvN 'THE K2' 스틸 및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