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민진웅 "박하선, 성대모사 리액션 가장 좋아 감사"

기사입력 2016-10-24 15:5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혼술남녀' 속 민진웅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성대모사다.

민진웅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고자 매번 다른 성대모사를 준비하는 행정학 강사 민진웅 역을 맡았다. 극중에서는 김원해 원장(김원해)과 황진이(황우슬혜)에게 "안 똑같은데 맨날 성대모사 한다"며 구박받는 설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놀라운 싱크로율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성대모사는 '베테랑' 유아인, '태양의 후예' 송중기, '시그널' 이제훈, '내부자들' 이병헌, 서경석, '곡성' 황정민, '해바라기' 김래원, '부당거래' 류승범, 이명박 전 대통령 등 회마다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야 했음에도 높은 적중률을 뽐내 '인간 복사기'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다. 특히 9회에서는 동료의 결혼식 사회를 맡아 성대모사 퍼레이드를 뽐내기도 했다.


민진웅은 "대본이 나오면 성대모사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에 매회 대본 받을 때마다 심호흡을 했다. '3일 동안 누구 연습해야 하나…. 어이구야' 했다"고 털어놨다.

시청자는 웃었지만 본인에게는 힘든 시간이었다. "'부당거래' 류승범도 힘들었고 '태양의 후예' 송중기도 힘들었다. 사실 성대모사는 포인트를 잡아내는 승부인 것 같다. 캐릭터 자체가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이니까 똑같이 해야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는데 포인트를 잡는 게 힘들었다. 류승범 성대모사도 포인트가 안보여서 힘들었다. 하도 안돼서 새벽에 주원이랑 (신)주완이랑 있는 단톡방에 '너무 안돼서 미치겠다'고 보냈다. 애들이 직접 영상을 보내기도 하고 성대모사를 해보기도 하고 조언을 해줬다. 그래서 방향을 잘 잡을 수 있었다. 촬영할 때도 첫번째는 좀 아쉬웠는데 다행히 추가 촬영을 하게 돼서 생각보다 잘 나왔던 것 같다. 송중기는 기본적으로 외모가 다르다 보니…"라는 설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대모사는 '해바라기' 김래원과 '내부자들' 이병헌이다. 민진웅은 "'해바라기'는 어릴 때 친구들이랑 장난치면서 한동안 다 따라하고 그랬다. 실제로 연기하게 되니까 좀더 디테일해지긴 했지만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재밌었다. '곡성'도 재밌었고 '내부자들'도 재밌었다. 사실 이병헌 성대모사는 분장모사가 있었으니까 더 그랬다. 처음에 분장 했을 때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는데 나도 웃고 스태프도 웃고 그랬다. 그래서 안전하겠다 싶었다. 또 지방 촬영을 여수에서 했는데 마침 고향이 여수라 오랜만에 할아버님이랑 가족들도 뵙고 좋았다"고 말했다.

성대모사를 시작한 뒤 민진웅에게는 한가지 습관(?)이 생겼다. 바로 명상이다. 명상을 통해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촬영에 돌입한다. 성대모사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종의 자구책인 셈이다. 그는 "일부러 그러시는지는 모르겠는데 현장에서는 절대 안웃어주신다. 그럼 나는 안드로메다로 간다. 꼭 하루나 이틀 정도 있다가 잘했다고 얘기해주신다. 그래서 매일 명상 수련을 하고 있다. 박하선이 첫번째로 '너무 똑같았다' 하고 말해준다. (박)하선이랑 (하)석진이 형이 제일 많이 웃어준다. 힘과 응원을 주고 있다. (황우)슬혜 누나는 항상 웃고 있는 사람이다. (김)원해 선배님은 현장에서 딱 평가해주신다. 현장에서는 서로 성대모사를 하며 논다. 다같이 슬혜누나를 따라하기도 하고 원해 선배님을 따라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너무나 유쾌한 웃음을 주는 민진웅이다. 이참에 습득한 성대모사 개인기를 살려 예능에 진출해 보는 건 어떨까 싶다. MBC '라디오스타' 같은 프로그램 말이다. 하지만 그는 "예능 프로그램을 진짜 많이 보는데 그곳은 꿈의 프로그램이다. 아직은 멀었다. '무한도전', '컬투쇼', '라디오스타'는 정말 내 목표"라며 손사래를 쳤다.

민진웅의 배우 인생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그는 "(김)원해 선배님도 자신의 연기를 보면 쑥스럽다고 하시는데 나야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다. 아직은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진 못하니까, 기억하게 되실 때 쯤에는 좋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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