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기적의 역주행…'쇼핑왕'이 뛰어넘은 세가지 장애물

기사입력 2016-10-28 09:4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쇼핑왕 루이'가 마침내 해냈다.

2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쇼핑왕 루이'(극본 오지영, 연출 이상엽)가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 수치는 지난 방송분(10.2%)보다 0.3%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동시간대 2위를 차지한 '질투의 화신'보다도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지난 달 9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한 '쇼핑왕 루이'는 5%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꼴찌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지난 12일, KBS '공항 가는 길'을 누르고 2위로 차지하고 마침내 '질투의 화신'까지 눌렀다. '흙수저 드라마'라고 불렸던 '쇼핑왕 루이'의 기적의 역주행. '쇼핑왕 루이'는 역주행 드라마의 아이콘으로 우뚝서기 위해 장애물을 묵묵히 넘어왔다.

시작 전부터 깔린 낮은 기대

'쇼핑왕 루이'는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했던 드라마다. OC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38사기동대'의 주역인 서인국의 차기작이라는 것 말고는 전혀 이슈가 되지 못했던 드라마다. '아역 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남지현이 메인 여주인공으로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 신인 작가가 집필한 작품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가 컸다. 첫 방송에 앞서 예고편에서는 재벌, 흙수저와 금수저, 기억상실, 까칠한 본부장님 등 앞서 여러 드라마에서 수십번은 나온 듯한 식상한 설정과 캐릭터들이 공개돼 더욱 기대감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 시작 후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서인국은 타이틀롤로서 '루이' 그 자체의 연기를 펼쳤고 명랑하고 밝은 고복실을 연기한 남지현은 마침내 '선덕여왕 아역' '덕만이'의 꼬리표를 뗐다. 또한, 식상한 소재를 식상하지 않게 풀어내는 톡톡 튀는 대사와 트렌디한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신선한 자극을 줬다.
막강한 경쟁작

'쇼핑왕 루이'와 동시간대 방송된 막강한 드라마는 '루이'의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쇼핑왕 루이'와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SBS '질투의 화신'은 '쇼핑왕 루이'보다 4주나 먼저 방송을 시작해 고정 시청층을 단단히 쌓고 있었다. '로코의 여왕' 공블리 공효진과 '오 나의 귀신님'으로 로코킹으로 우뚝 선 조정석, '응답하라 1988'로 대세 스타가 된 고경표 등 출연 배우부터 시청자의 기대를 높이기 충분했다.

'쇼핑왕 루이'와 함께 첫 방송을 시작한 KBS2 '공항 가는 길'은 '멜로의 여왕' 김하늘의 결혼 후 첫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 시청자 뿐만 아니라 방송 관계자들 역시 당시 시청률 1위를 고수하던 '질투의 화신'의 강력한 라이벌로 '쇼핑왕 루이'가 아니라 '공항 가는 길'을 꼽았을 정도. 그렇기 때문에 이 두 작품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쇼핑왕 루이'의 역주행이 더욱 의미가 있다.
상승 곡선 그리던 중 맞은 결방


'쇼핑왕 루이'는 첫 방송서 5.6%를 기록한 이후 6.2%(2회), 7.0%(3회), 7.8%(4회) 등 차곡차곡 시청률을 쌓아갔다. 하지만 이렇게 상승세를 제대로 타고 있는 와중에 '결방'이라는 걸림돌이 생겼다. 방송 초반부터 상승세를 탄 김에 얼른 치고 올라갸아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5회가 방송돼야 하는 10월 5일 방송이 '2016 DMC페스티벌-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 1부'로 결방이 확정됐기 때문. 결방으로 인해 당시 꼴찌였던 '쇼핑왕 루이'와 간만의 차이로 2위로 차지하고 있던 '공항 가는 길'이 더욱 차이를 벌릴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끄떡 없었다. 오히려 결방 직후인 6일 방송에서 이전 시청률(7.8%) 보다 0.6%나 상승한 8.4%를 기록, 당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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