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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어수선하고 우울한 시국, 관객에게 짜릿한 스트라이크를 선사할 영화가 탄생했다.
스플릿은 볼링에서 첫 번째 투구에 쓰러지지 않은 핀들이 간격을 두고 남아 있는 상황을 말한다. 스플릿이 나면 보통 큰 실수를 범했다고 여겨지며 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 한 핀만 선택해 볼을 던져야 한다. '스플릿'은 친숙한 스포츠인 볼링을 도박 영화 트랜드에 접목, 새로운 이야기로 관객을 찾을 예정. 한국영화 최초 도박 볼링을 소재로 한 영화로 볼링에 인생이 엮인 4인과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도박세계를 액션과 드라마로 버무린 작품이다.
이날 행사에는 볼링으로 망친 인생, 볼링으로 뒤집으려는, 볼링도박판의 국가대표 철종 역의 유지태를 주축으로 돈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가는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의 이정현, 에버리지 250을 기록하는, 순수한 볼링천재 영훈 역의 이다윗, 돈 앞에서 정은 사치라고 생각하는 비열한 승부사 두꺼비 역의 정성화, 그리고 최국희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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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태는 "도박 영화 시나리오 제안을 몇 차례 받아봤다. 그런데 모두 재미없고 진부하더라. 그런데 '스플릿'은 재미있고 도전해볼 만 했다"며 "다른 영화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지만 그동안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았고 보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작품들이 많았다. 도박을 소재로 한 영화 중 명작도 많고 흥행작도 많지만 계속 반복되는 스토리가 진부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플릿'은 달랐다. 기존의 도박 영화와 다른 미장센, 스토리, 캐릭터들이 있다. 우리 영화만의 장점이다"고 전했다.
그는 "철종은 내 인생 최고의 밑바닥 연기다. 밑바닥 캐릭터를 잘 소화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밑바닥 인생을 연기할 때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싶었다. 보통 루저인 느낌을 강하게 어필하는 편인데 나는 희화화하고 빈틈 있는 캐릭터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표정까지 어렵다고 드러내는 사람은 없더라. 그런 캐릭터의 사람을 영화에 녹여보고 싶었다. 볼링 영화이기 때문에 프로 볼러 수준으로 실력을 올리고 싶어 4개월간 피나는 노력을 했다. 영화를 찍을 때 가짜라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 실제 프로 볼러를 준비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너무 없어 프로 도전을 포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철종이란 캐릭터는 다리 장애도 있고 마음속 트라우마도 있는 캐릭터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더 긍정적으로 연기를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고 이게 스크린을 통해 잘 표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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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훈의 캐릭터를 쉽게 그리고 싶지 않았다는 이다윗의 소신. 이에 유지태는 "이다윗은 연기 열정이 뛰어난 배우다. 연기 열정이 살아있는 배우이기도 하는데 연기 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인다. 그런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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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플릿'은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등이 가세했고 최국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1월 1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