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막영애' 영애씨가 10년째 공감을 얻는 이유

기사입력 2016-11-01 13:4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막돼먹은 영애씨'가 첫 방송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의 공감 판타지가 이번에도 통했다. 10월 31일 첫 방송된 '막돼먹은 영애씨15'에서는 39세에도 여전히 계속되는 이영애(김현숙)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이영애는 회사가 망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가족들과 찾은 승마 체험장에서 회사 경영난을 불러온 주범 황사장을 마주쳤고 그를 잡으려 추격전을 펼치다 말 절도범으로 몰려 경찰서 유치장에 갇혔다. 그런 그를 구해준 것은 이승준이었다. 중국 사업에 성공해 금의환향한 그가 합의금을 대신 내고 이영애를 꺼내준 것.

이처럼 '막돼먹은 영애씨'는 이승준이라는 철부지 캐릭터를 백마탄 왕자님으로 승화시키며 미니시리즈에 버금가는 판타지를 선사했다.

그런 가운데에도 리얼한 현실을 반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을 놓치지 않았다. 디자인팀 부장으로 승진하고도 악독 사장 조덕제에게 치이고 신입사원 이수민에게도 밀리는 라미란의 모습을 통해 공감과 웃음을 선사한 것이다. 특히 이수민은 연차도 제대로 쌓이지 않은 신입 사원이 상사의 말 끝마다 "아닌데"를 연발하는 무개념을 보여 낙원사 식구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뒷목까지 잡게 했다. 사회 생활을 해본 이들이라면 직장 내 위계 질서라는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하고 싶은 말을 다 할수 없고, 생각나는대로 말을 뱉을 수도 없는 게 직장 생활이다. 그런데도 일개 신입사원이 회사 토박이이자 직속 상사에게 사사건건 대드는 모습은 어이를 상실하게 했다. 그럼에도 사장의 비호까지 받으니 자신의 무개념을 깨우칠 리는 없다. 오히려 기고만장해질 수밖에 없다. 돌아이 후배를 맞아 힘겨운 회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 라미란의 모습은 '당차다'는 말로 개념없음을 포장하는 요즘 세대와 '꼰대'라 불리는 윗세대에 치여 이도저도 하지 못하는 3040세대의 애환을 드러내며 짠함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막돼먹은 영애씨'는 영애씨를 중심으로 한 달달한 기류와 그 주변 인물들의 리얼한 현실이 만나 절묘한 합을 이뤘다. 앞으로는 영애씨가 낙원사에 입성해 본격적인 굴욕 생활을 시작하는 모습과 함께 조동혁이 가세한 새로운 러브라인이 그려지는 만큼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막돼먹은 영애씨' 1회는 평균 2.7%, 최고 3.2%(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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