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 '나혼자산다' 이소라, 24시간이 모자란 '반전의 ?側?'

기사입력 2016-11-05 00:58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이소라의 낮과 밤은 모두 아름다웠다. 원조 센언니 이소라는 24시간을 허투르 쓰지 않는 '귯걸'이었다.

슈퍼모델 출신 이소라는 4일 방송한 MBC '나혼자 산다'에 새로운 무지개 회원으로 등장해 숨어있던 반전 매력을 드러냈다.

'귯걸' '귯보이?는 이소라가 키우는 애완견을 부를 때 쓰는 호칭.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할 때 칭찬하는 말이다.

이소라는 첫등장부터 화려했다. 모니터링 실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화려한 워킹으로 등장하며 "1992년도 슈퍼모델 이소라입니다"라고 자신을 당당히 소개했다.

이소라가 거주하고 있는 집은 용산구의 한 아파트. 화려한 장식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거실과 침실 등 집안 곳곳이 휑할 정도로 심플한 모습.

이소라는 "꼭 필요한 가구 외에는 두지 않는다. 10년 이상 갖고 있는 살아남은 가구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소라의 아침은 영어로 시작했다. 애완견 두마리와 생활하는 그녀는 일상 시작부터 "오마이갓", "굿모닝", "오 노", "귯걸", "귯보이?를 연발해 전현무의 놀림을 받았다.

이소라는 "남자 친구를 만나면서 짧은 영어가 저렇게 많이 늘었을지는 저도 몰랐다"며 당황스러워했다. 특히 전현무는 "보통 걸에 발음을 굴리는데 굿에 발음을 굴리는 분은 처음 봤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소라는 아침부터 몸단장에 바빴다. 우아한 슈퍼모델의 이미지와 달리 큼지막한 혀닦이로 강렬하게 혀를 닦고, 화장을 하고 거울을 보며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우~"를 연발했다.


자신을 꾸민 이유는 한가지였다. 해외에 있는 연하의 남친과 화상통화를 하기 위한 것. 이소라는 남자친구 앞에서 자신도 몰랐던 부드럽고 달달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보고싶다", "와서 그 음식 해달라", "뭐 먹었느냐"고 묻는 일상의 질문이 달콤했다. 남자친구와의 화상통화에 더 예쁘게 나오려고 몰래 LED 조명등까지 켰다.

그 이유에 대해 이소라는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지금 미국에 있어서 아침 저녁에 영상통화 자주한다. 항상 신선하게 만나고 싶다. 오래됐다고 푹 퍼져서 만나고 싶지 않다. 둘만 있을 때 자연스러운 모습인데 다 제가 가릴 것 가리고 만나는 것"이라며 남자친구 앞에서 더욱 자기관리의 끝을 보여줘 주변의 탄성을 유발했다.

이소라의 아침은 운동으로 시작했다. 집에서 격렬한 맨몸운동을 한 이소라는 "시간이 없을 때는 TV앞에서 스쿼트 100번 팔운동 100번 복근 운동 100번 금방한다"면서 "운동이 귀찮다고 느낀 적은 없다. 지금도 일주일에 한번은 전문가와 함께 운동한다'며 애완견들과 야외 조깅으로 마무리했다.


낮에는 새로 런칭할 골프웨어 미팅을 시작했다. CEO로서의 이소라는 야무진 기획과 리더십을 보여줬다. 예전 동료들을 챙기는 의리도 엿보였다.

이후에는 절친 절친 방송인 이성경을 만나 점심을 함께했다. 친한 후배에게는 남자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소라는 "이번에 떠날 때는 정말 헤어지기 싫었다. 함께한 시간이 1분1초가 아깝게 지나갔다. 다음 데이트는 크리스마스"라고 귀띔했다.

이소라의 밤은 더 바빴다. 낮에 미뤄놓은 집안일을 멀티로 해냈다. 로봇 청소기를 돌려놓고 고등어를 익히면서 같은 건물 코인방에서 빨래를 돌렸다. 남는 시간에는 바닥을 물걸레질하고, 남은 휴식시간에는 피아노 앞에 앉아 수준급의 악보를 연주했다. 자기 직전, 침대에 누워서는 생애 최초로 SNS에 가입하며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일도 놓치지 않았다.

이날 이소라는 '혼자 사는 삶'에 대한 질문에 "비워가는 삶"이라고 정리했다. 그녀는 "혼자 사니 가능한 일이다. 원래 제 꿈은 트렁크 하나에 짐 챙겨 언제든 떠날수 있는 삶인데 제가 결혼 안했으니까 이러는거지 나중에 결혼한 뒤에는 왜 그토록 오래 혼자 살았으까 후회할 것도 같다"며 밝게 웃었다.

그녀의 낮과 밤은 모두 아름다웠다. 사랑에도 열심, 일에도 열심, 15년 전 옷이 핏 그대로 맞을 정도로 몸매 관리에도 열심인 '귯걸'이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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