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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강한나에게 SBS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기분 좋은 작품으로 남아있다.
극중에서는 역대급 악녀 캐릭터를 맡아 갖은 악행을 저지르고 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촬영장에서는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까지 모두 한마음이 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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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나이로 따지면 딱 중간 선배님이세요. 중심이 되는 역할을 많이 해주신 것 같아요. 공지도 해주시고 분위기를 리드해주셨어요. 기본적으로 오빠 주변으로 배우들이 모여서 얘기하고 그랬어요. 굉장히 흥이 많으세요. 흥부자세요. 끊임없는 에너지에 놀랐어요. 연기하면 굉장히 피곤하실텐데 한번도 지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에너지가 엄청나다는 걸 느꼈어요. 연기 내공도 엄청나세요. 왕소부터 광종까지 변천하는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입장으로는 오빠의 연기 내공이 엄청나다는 걸 다시금 가까이에서 호흡으로 피부로 느낀 경험이었죠. 정말 멋지고 닮고 싶고 많이 배워야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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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관심을 끄는 인연은 바로 8황자 왕욱을 연기한 강하늘이다. 강하늘과 강한나는 영화 '순수의 시대'에서 악연으로 얽혔던 바 있다. '순수의 시대'는 이방원의 난을 배경으로 한 가상 역사물이었는데, 강한나는 김민재(신하균)의 첩이 되는 기녀 가희 역을, 강하늘은 김민재의 아들이자 태조의 셋째딸 경순공주의 남편 김진 역을 맡았다. 당시 김진이 가희를 겁탈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렇게 악연으로 얽혔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오빠 동생으로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관심이 쏠렸다.
"'순수의 시대' 때는 그 신을 비롯해 여러가지 힘든 신이 많았어요. 액션신도 있었고 진에게 맞는 신도 있었고요. 하지만 (강)하늘이가 워낙 연기할 때 배려를 많이 해주고 항상 편안한 신뢰감이 있었어요. 서로 연기하기 편한 지점을 잘 맞추는, 열려있는 배우라 호흡을 맞추기 편했어요. 이번에도 오래 알았으니까 어떤 신을 해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어요. 보시는 분들도 현실 남매처럼 애증의 관계? 버리고 싶은데 버리지 못하는 오빠 느낌으로 금방 이입해서 봐주신 것 같고, 둘이 나오는 장면도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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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는 연기자를 대중에게 더 가깝고 친근하게 소개시켜드릴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시청층도 다양해서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어요. 친구들 반응을 들어보거나 SNS 반응을 봐도 어린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귀엽고 고맙고…. 저도 어릴 때 그렇게 드라마에 더 몰입하고 뜨겁고 했던 기억이 있어서 어떤 마음으로 얼마나 집중해서 봤을까 싶었어요. 순수한 감성의 분들이 저희 드라마를 많이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달의 연인' 끝나고 허전하기도 하고 다음에는 또 어떤 멋진 작품을 만날까 기대와 설렘이 커지기도 해서 빨리 차기작을 만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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