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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확실하게 '배우 공명'이라는 눈도장을 찍은 듯 하다.
tvN 월화극 '혼술남녀'는 각자 다른 이유로 혼술하는 공시생들과 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공명은 극중 진정석(하석진)의 동생이자 박하나(박하선)를 짝사랑하는 진공명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공시생 3인방의 케미도 좋았다. 정채연이 공명을 좋아한다는 걸 안 김기범(샤이니 키)이 머리채를 부여잡기도 했고 김동영이 오래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자살을 암시하는 문구를 남겨 다같이 여수 바다로 향하기도 했다. 진짜 주변에서 본 듯한 동생, 혹은 친구 같은 모습에 호감도와 몰입도가 높아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처음 만났을 땐 똑같았어요. 어색하고 신기한 느낌이었죠. '와~ 샤이니 키다', '와~ 영화에 나왔던 그 형이다' 이런 신기한 느낌이 컸어요. 그래도 셋이 잘 맞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형들도 그런 느낌을 받았대요. 우리끼리 친하고 편하지 않으면 난항을 겪을 수도 있는 신이 많았어요. 그래서 빨리 친해지려고 했어요. 촬영 들어가기 전 사적으로 두세번 정도 만나서 술도 마시고 남자들끼리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니까 금방 친해졌어요. 촬영 들어가면서는 더 친해져서 끝까지 우애가 깊어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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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와의 러브라인과 공시생 3인방을 오가며 공명은 수많은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공시생 3인방일 때는 역동적인 몸 연기에, 직진 연하남일 땐 감정적인 부분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 그렇다면 공명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을 뭘까.
"모든 장면이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데 그래도 생각나는 건 마지막 신이에요. 버스 정류장에서 녹음 파일 지우면서 우는 신이 마지막 촬영날 마지막 신이었거든요. 그 신을 마지막으로 스태프와도 헤어지고, 마지막 방송이고, 박하나 선생에 대한 마음도 포기하는 신이기 때문에 좀더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이처럼 웃음과 현실감이 공존한 덕에 '혼술남녀'는 최고 시청률 5%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공시생 3인방이 모두 불합격하고, 러브라인이 급격하게 정리되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좀더 보고 싶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결국 CJ E&M 측은 시즌2 제작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공명 또한 시즌2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이다.
"시즌2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작품이 잘됐다는 뜻이라 기분 좋아요. 종방영 때도 시즌2에 대해 얘기 했어요. 공시생 3인방 모두 다른 사람이 하면 나도 하겠다고 얘기했어요. 시즌2를 상상하면 기분 좋고 재밌을 것 같아요. 만약 시즌2가 나온다면 저도 해야죠. 제 이름인데 제가 해야죠. 그때는 합격도 하고 사랑도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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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고 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많은 분들이 얘기해주셔서 기분 좋아요. '딴따라' 이후로 '혼술남녀'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조금씩 알아봐주신다는 게 기분 좋아요. 인생 캐릭터라고 하시는데 제 이름을 갖고 한 캐릭터니까 진짜 인생 캐릭터는 맞는 것 같아요. 제 이름을 건 캐릭터가 앞으로 얼마나 있겠어요. 그래서 더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하지만 배우로서는 이 캐릭터에 만족하지 않고 다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서)강준이 형에 비하면 아직 멀었죠. 형처럼 좋은 작품 많이 하면서 열심히 형을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은 해요. 부럽기도 하고 자극제도 되고요. 서프라이즈는 배우그룹이라 그런지 누가 잘되면 시기 질투를 하기보다 각자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커요.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죠. 한편으로는 배우로서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럴 때 의지되고 힘이 되는 관게이기도 해요."
선한 외모, 서글서글한 성격, 소년과 남성의 느낌을 동시에 줄 수 있는 묘한 분위기, 이기적인 기럭지, 그리고 꽉 찬 개념으로 중무장한 22세 청춘 스타 공명. "많은 분들이 친근하고 편하게 느끼실 수 있는 아이였으면 좋겠고, 배우로서는 연기로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는 그의 꽃길을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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