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첫방①] 한석규X서현진, 뻔한 메디컬은 사양합니다

기사입력 2016-11-07 15:23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새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낭만닥터 김사부'가 베일을 벗는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과연 이 드라마는 뻔한 메디컬 드라마가 될까, 아니면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충격을 안길까.

구성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크게 신선하지 않다. 일반외과, 흉부외과, 응급의학과까지 트리플 보드를 달성한 천재적 외과 의사이지만 병원의 권력 앞에 소중한 생명을 놓치고 재능을 숨긴채 시골 닥터로 살아가는 김사부, 열정과 신념으로 똘똘 뭉친 윤서정,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는 출세와 권력이 우선인 강동주의 성장 스토리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토대를 이루고 있다. 세 사람은 처음 각기 다른 입장에 서서 가치관과 사상의 차이로 갈등을 겪지만, 결국엔 사제 지간의 돈독한 의리로 각종 위기를 헤쳐나간다. 그 안에서 인간애와 사랑이 싹트고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되는 것이 이 드라마의 줄거리다. 여기까지만 보면 굳이 작품을 보지 않아도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지 대략적인 예측은 가능한 상황.


그럼에도 '낭만닥터 김사부'에 대한 기대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건 역시 배우들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낭만닥터 김사부'에는 한석규 서현진 유연석 진경 임원희 변우민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일단 한국 배우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석규가 진두지휘한다. 한석규는 성우 활동을 했을 정도로 인상적인 목소리, 부드러운 이미지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 선과 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중무장한 배우다. 이런 강력한 무기를 바탕으로 충무로에서는 '닥터봉' '은행나무 침대' '초록물고기' '넘버3' '8월의 크리스마스' 등 타이틀만 들어도 무릎 칠만한 히트작을 이끌었다. 안방극장에서는 '아들과 딸' '파일럿' '뿌리깊은 나무' 등에 출연하며 이름 석자 만으로도 시청률을 보증하는 배우로 인정받았다. 20년 넘게 충무로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남다른 공력을 과시해왔던 그가 '낭만닥터 김사부'의 선봉을 맡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낭만닥터 김사부'는 한석규의 첫 메디컬 드라마다. 1991년 데뷔 이래 처음 선보이는 의학 드라마라는 것은 굉장한 희소성으로 다가온다. 물론 이번 작품에서도 한석규의 연기는 빛을 발할 전망. 벌써 윤인식PD를 비롯해 전 출연진도 "목소리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해주고 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어 그의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


믿고보는 서현진도 출격한다. tvN 월화극 '또 오해영'으로 '로코퀸'에 등극했던 그는 기존의 사랑스럽고 코믹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미친 고래'로 돌아왔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고 찰진 욕설까지 뱉는 다혈질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간직한 의사 윤서정으로 전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 예정. 서현진 역시 첫 메디컬 드라마 도전인 만큼 시간 날 때마다 수술 장면을 연습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tvN '응답하라 1994'로 스타덤에 올랐던 유연석은 까칠하고 제 잘난 맛에 빠져 사는 강동주 캐릭터를 맡았다. 비호감의 극치를 달렸던 캐릭터가 진정한 인생의 스승을 만나 정신 상태를 재정비하고 진짜 의사로 성장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낸다는 각오다.


여기에 진경 임원희 변우민 등 안방극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없었던 배우들이 파워 조연으로 합류하는 만큼 연기 구멍 없는 드라마가 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만든다.

제작진도 만만치 않은 내공을 지녔다. '미세스캅' 시리즈, '샐러리맨 초한지', '자이언트', '외과의사 봉달희' 등을 연출한 유인식PD와 '제빵왕 김탁구' '가족끼리 왜이래' 등을 집필한 강은경 작가가 합을 맞췄다. 유인식PD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유쾌하고 위트있게 전달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다. 강은경 작가는 극단적인 사회적 기현상 속에서도 따뜻한 인간애를 찾아내는 능력을 지닌 작가다. 정통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만난 두 사람의 시너지가 어떨지 관심을 모은다.

과연 '낭만닥터 김사부'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낼까. 작품은 7일 오후 10시 첫방송 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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