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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아기였던 사랑이가 제법 숙녀티가 난다.
'슈돌'은 MBC '일밤-아빠!어디가?'가 육아 예능의 붐을 일으키면서 한 발 늦게 시청자와 만났고, 때문에 방송 초기에는 소재를 따라했다는 비판과 비교를 피하지 못했다. 이후 SBS '오 마이 베이비'의 등장으로 육아 예능 전성기가 열리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 졌다. '슈돌'은 그 속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고, 다른 예능들이 하나 둘 자리를 떠난 가운데에서도 홀로 남아 육아예능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정말 많지만, 특히 파일럿 방송 시작 할 때가 기억이 난다. 아직 종이 2장짜리 기획안을 들고, 섭외하고 촬영을 하며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던 것. 특히 사랑이네, 이서언-서준 쌍둥이네, 장준우-장준서 형제네를 처음 만나 촬영하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초창기 슈퍼맨과 아이를 섭외할 때 특별히 기준으로 삼은게 있는지?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연예인이나 셀러브리티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섭외 범위가 넓지 않다보니 기준이 딱히 있었던건 아니지만, 가능한 다양한 연령대 아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슈돌'하면 예능에서 쉽게 만나지 못했던 연예인들과 그들의 가족을 보는 재미가 컸다. 섭외력이 남다른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이 아무래도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이 전부 방송에 노출되다보니 출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섭외를 하는 과정에서 들어보니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더라. '슈돌'이 3주에 한 번, 2박3일간 촬영을 하는데 어쩌면 그 시간만큼은 강제적으로라도 시간을 보내게 되니까, 다른건 몰라도 아빠들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가까워 질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하더라. 저희도 섭외할 때 아빠와 보내는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또 건강하게 올바르게 자랄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제작진이 진심을 전하려 애쓴다.
-쌍둥이는 물론, 삼둥이, 오남매, 공동육아까지 이전 육아 예능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가족 형태를 보여줬다.
아빠 육아를 다루는데 있어 좀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게 사실인 거 같다.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더 새로운 모습 찾고 고민도 많이 하고 있다. 쌍둥이, 삼둥이, 오남매는 흔히 볼 수 없는 가족 형태인 것 같아서 섭외하려고 노력을 했었다. 오남매까지 나온만큼 연예인 가족 중에서 더 색다른 가족 형태를 찾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하하. 앞으로도 또 다른 육아의 모습을 보여 드리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육아 예능 제작진만이 느끼는 고충도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 특성상 아이들과 약간의 거리를 둬야할 필요가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낯을 가리니까 스태프들과 거리 두기가 어렵지 않았는데, 이제는 너무 친해져서 쉽지 않아졌다. 텐트도 사용하고 있지만 이제는 소용이 없는 것 같다.(웃음)
과거와 현재, 공통적으로 가장 어려운 건 아이들이 제작진의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 촬영 매 순간이 돌발상황의 연속이다. 근데 그게 또 흐뭇한 상황들을 만들기도 한다. 3주년 특집 편집하다가 생각이 났는데 예전에 민국이가 찜질방에서 식혜를 쏟은 뒤 어쩔 줄 몰라하며 엉엉 울고 말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어찌보면 그런 것들도 다 돌발상황이다. 그게 우리 프로그램의 약점이면서 동시에 강점인 것 같다.
-'슈돌'은 어찌보면 육아 예능 후발주자인데,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솔직히 현재 프로그램의 인기나 화제성이 예전만큼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좋은 시절이 있으면 힘든 시절도 있는데 굴하지 않고 꾸준히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 장수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꼽자면 '아이들의 힘' 아닐까. 육아라는게 반복적이고 흡사해서 보는 입장에서 지루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모습이 매번 새롭고 신기하고 감동스럽게 다가왔다. 그런 아이들의 성장을 보는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이 떠나지 않고 계속 지켜봐 주시는게 아닐까.
-3주년을 기념해 특별 컴백한 사랑이와 삼둥이의 모습이 기대된다.
사랑이네와 삼둥이네에 3주년을 기념해 나와 줄 수 있는지 연락드렸는데 흔쾌히 허락해 줘 감사했다. 사랑이는 8개월, 삼둥이 9개월만에 '슈돌'과 다시 만났는데 그 사이에 엄청 자라서 깜짝 놀랐다. 사랑이는 워낙 어른스러웠지만 더욱 숙녀같아졌고, 삼둥이들도 많이 의젓해졌더라. 다음 방송에서 아이들의 근황을 만나 보실 수 있을 거 같다. 특히 송일국은 본인이 개인적으로 촬영한 아이들의 모습을 제작진에도 공유해 줘서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을 거 같다.
-앞으로 '슈돌'이 꼭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담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아이들과 관련된 부분들은 뭐든지 담고 싶은데, 특히 안전과 관련된 것들을 다루고 싶다. 앞서 실종이나 지진체험, 승강기 안전 등에 관련해 촬영한 적 이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경각심을 줄 수 있도록 이런 안전문제를 다루는 것도 우리가 해야할 몫이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 특성상 자주는 못 다루더라도 관련한 이슈가 있거나 필요하다 싶은 내용이 있으면 방송에 녹이고 싶다.
-'슈돌' 3주년 소감과 지금까지 지켜봐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특집 준비하면서 '벌써 3년이나 됐구나' 싶더라. 사랑이 쌍둥이와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아이들 큰 것을 보면 세월이 무상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출연자·시청자와 함께 열심히 하다보니 3년까지 왔다는 작은 안도감이 있었던 거 같다.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것은 모두 시청자 덕분이다. 해맑은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그리고 사랑으로 응원해 주시면 더욱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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