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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이 펼쳐졌다. 이병헌, 곽도원, 하정우, 송강우, 정우성 등 충무로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청룡의 영예를 안기 위해 경합을 펼치게 된 것.
먼저 이병헌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이병헌이 아니면 안 될 연기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선 굵은 연기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는 평. 특히 이병헌은 유독 '청룡영화상' 수상과 인연이 없었던 상황. 2001년 시상식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으로, 2002년 '중독'(박영훈 감독)으로, 2005년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으로, 2008년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으로, 2011년 '악마를 보았다'(김지운 감독)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로 총 여섯 번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번도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 올해 일곱 번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이병헌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한을 풀지 관심이 쏠린다.
이병헌과 반대로 '청룡영화상'과 돈독한 인연을 과시한 송강호. '청룡영화상' 단골손님 중 하나인 송강호는 '밀정'에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로 활약, 올해도 당당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송강호'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감정의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임을 인증한 그는 '넘버 3'(송능한 감독)를 통해 1997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우아한 세계'(한재림 감독)로 남우주연상을, 2014년엔 '변호인'(양우석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수상을 하게 된다면 남우주연상 3차례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한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남녀 주연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결정의 날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제37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 본 시상식에 앞서 제36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후보작 상영제'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CGV여의도에서 열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