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②] 2016 스크린을 삼킨 다섯 남자 '여러분의 선택은?'

기사입력 2016-11-07 16:5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용과 호랑이가 싸우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이 펼쳐졌다. 이병헌, 곽도원, 하정우, 송강우, 정우성 등 충무로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청룡의 영예를 안기 위해 경합을 펼치게 된 것.

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열린다. 이에 앞서 공개된 후보자(작)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문은 주연상이다.

올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은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의 이병헌, '곡성'(나홍진 감독)의 곽도원, '터널'(김성훈 감독)의 하정우, '밀정'(김지운 감독)의 송강호, '아수라'(김성수 감독)의 정우성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 역대급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먼저 이병헌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내부자들'에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이병헌이 아니면 안 될 연기를 선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선 굵은 연기가 관객들을 매료시켰다는 평. 특히 이병헌은 유독 '청룡영화상' 수상과 인연이 없었던 상황. 2001년 시상식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김대승 감독)으로, 2002년 '중독'(박영훈 감독)으로, 2005년 '달콤한 인생'(김지운 감독)으로, 2008년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 놈'(김지운 감독)으로, 2011년 '악마를 보았다'(김지운 감독)로, 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추창민 감독)로 총 여섯 번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한번도 수상까지 이어지지 않았던 것. 올해 일곱 번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된 이병헌이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의 한을 풀지 관심이 쏠린다.

이병헌과 반대로 '청룡영화상'과 돈독한 인연을 과시한 송강호. '청룡영화상' 단골손님 중 하나인 송강호는 '밀정'에서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로 활약, 올해도 당당히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송강호'라는 평가를 들을 만큼 감정의 변화를 능수능란하게 선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임을 인증한 그는 '넘버 3'(송능한 감독)를 통해 1997년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2007년에는 '우아한 세계'(한재림 감독)로 남우주연상을, 2014년엔 '변호인'(양우석 감독)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올해 수상을 하게 된다면 남우주연상 3차례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두 사람 외에도 곽도원은 그동안 조연 배우로서 입지를 단단히 했지만 '곡성'에서 디테일한 심리연기를 선보이며 주연급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고 '터널'에서 하정우는 2시간을 혼자 이끌어가야 하는 위험천만(?)한 시도를 무리 없이 성공시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아수라'의 정우성은 극강 누아르에서 극한의 감정을 쏟아내며 관객들을 한없이 밑바닥으로 끌어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배우들이 포진한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남녀 주연상의 영예는 누구에게 돌아갈까. 결정의 날이 18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편 제37회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S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 본 시상식에 앞서 제36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후보작 상영제'가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CGV여의도에서 열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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