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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기 구멍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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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회에는 캐릭터가 180도 달라졌다.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된 캐릭터의 심경을 소름끼치게 그려냈다. 돌담병원에서 재회한 강동주(유연석)를 마주치자 트라우마가 심해져 죽은 남자친구의 환영을 보고 공포에 떠는 모습, 발작하다 스스로 손목을 긋는 모습 등은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섬뜩했다. 서현진이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극단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풀어내는 연기 내공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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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무겁기만 한 캐릭터였다면 조금은 부담스러웠을텐데 의외의 웃음도 주고 있다. 베드에서 부스스한 모습으로 일어나거나 하는 풀어진 연기를 볼 때면 이상하게 개그맨 정성호가 떠올라 웃음짓게 하는 것이다. 한석규는 자신의 성대모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정성호를 의식해 대사톤에 변화를 줬다고 했지만, 그래도 어쩐지 떠오르는 정성호의 얼굴은 지울 수가 없다. 오히려 한석규가 한석규 성대모사하는 정성호를 따라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장면은 예상치 못한 웃음을 주며 김사부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한다.
임원희와 진경은 신스틸러로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다. 극중 이혼한 부부 설정인 두 사람의 케미는 극에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요소다. 특히 임원희는 '다찌마와리' 시절을 연상시키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이처럼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낭만닥터 김사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첫 방송부터 9.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월화극 1위 자리를 꿰차더니 8일 방송된 2회는 1.2% 포인트나 상승한 11.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연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청률 20%대를 넘어선 '닥터스'의 기록도 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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