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낭만닥터' 태인호, 분량 압도하는 이 구역 존재감甲

기사입력 2016-11-09 10:0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분량을 압도하는 존재감이었다.

8일 방송된 SBS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에서는 과거 여인이었던 문태호(태인호)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윤서정(서현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윤서정은 과거 교제 중이던 문태호의 청혼을 거절하고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윤서정은 긴급하게 병원에 실려 왔고 강동주는 그런 윤서정의 모습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다 강동주는 문태호가 병원의 다른 간호사와 바람을 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윤서정은 사고로 누워있는 마당에 강동주가 다른 간호사와 함께 있는 걸 본 강동주는 분노하며 강동주를 몰아붙였다. 이에 문태호 역시 강동주에게 큰 소리를 치는 와중에 쓰려졌고 뇌출혈로 사망했다.

의식을 찾은 윤서정은 문태호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문태호의 죽음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고 끊임없이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했으며 자신의 손목을 긋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다.

문태호의 죽음에 자살까지 시도하는 윤서정의 심각한 트라우마가 납득이 가는 이유는 문태호를 연기한 태인호의 메소드 연기 덕분이다. 태인호는 윤서정과 함께 있을 때는 한없이 따뜻한 연인이었던 문태호를 너무나 완벽히 연기했다.

회진을 돌거나 수술 소식을 듣고 윤서정에게 보여준 태인호의 미소는 시청자들까지 부럽게 만들 정도로 한없이 따뜻하며 애정이 넘쳤다. 하지만 간호사와 바람을 피고 그 현장을 강동주에게 들켰을 때 보여줬던 비열하고 신경질적인 이중인격 같은 얼굴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운전을 하다가 분에 못이기는 장면에서 감정 표출은 압권이었다. 짧은 카메오 출연임에도 드라마의 서사를 제공하며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한 것.
앞서 지난 2004년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한 그는 여러 장르의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단단히 다졌다. 특히 지난 2014년에는 tvN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후배를 무시하고 자신의 성과를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밉상 상사 성대리 역을 맡아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했으며, 연쇄살인마의 아들 역을 맡아 복잡한 내면 연기를 완벽히 소화한 영화 '영도'(손승웅 감독)으로 올해 열린 제25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남자연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한편, '낭만닥터 김사부'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와 열정이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유연석), 윤서정(서현진)이 펼치는 '진짜 닥터' 이야기를 그린 의학 드라마다. 방송 2회 만에 10.8%(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SBS '낭만닥터 김사부', tvN '미생' 캡쳐, 영화 '영도' 스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