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 女주연③] '충무로 뮤즈' 김민희, 청룡으로 미소 찾을까?

기사입력 2016-11-12 13:30



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1년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21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청룡영화상의 꽃'으로 불리는 올해의 여우주연상에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김혜수,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의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의 윤여정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올해 후보자 라인업에는 69세의 나이로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인 윤여정부터 '허리급'인 46세 김혜수, '물오른 연기'를 펼친 34세 김민희, 34세 손예진, '막내'인 32세 한예리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눈길을 끈다.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견 없는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상황. 스포츠조선이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올해 활약한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분석해봤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민희야, 사랑한다!" 충무로 감독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김민희. 그녀의 미소는 '청룡영화상'을 통해 되찾을 수 있을까?

몽환적인 페이스와 늘씬한 몸매로 고교 시절 길거리 캐스팅된 김민희는 패션지 모델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당시 신민아, 김효진과 함께 모델 트로이카로 주목받았던 김민희는 1999년 KBS2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펼쳤다. '학교2'에서 반항아 신혜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곧바로 영화 '순애보'(00, 이재용 감독)를 통해 스크린에 진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데뷔 초 김민희의 행보는 탄탄대로인 듯 보이지만 사실상 꽃길 아닌 가시밭길이었다. 급작스레 도전한 연기가 탈이 났는지 국어책을 낭독하는 듯한 발성과 어색한 액팅으로 연기력 논란을 일으킨 것. 관객의 질타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김민희는 절치부심했고 200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굿바이 솔로'를 통해 성장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08, 권칠인 감독) '여배우들'(09, 이재용 감독) '모비딕'(11, 박인제 감독)으로 배우 인생 2막을 연 김민희. 제대로 알을 깨고 나온 김민희의 연기는 나날이 무섭게 진화했다. 특히 '화차'(12, 변영주 감독)에서는 지금까지 알던 김민희와 180도 다른 광기의 열연을 펼쳐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한 것. '발연기' 꼬리표가 무색할 정도로 신들린 연기를 펼쳐낸 김민희였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화차' 이후 김민희는 '연애의 온도'(13, 노덕 감독)로 현실 연기를 선보였는데, 김민희만의 매력이 담뿍 담긴 자연스러운 열연으로 또 한 번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충무로의 모든 감독이 사랑하게 된 '뮤즈'로 떠오른 김민희. 방점을 찍은 건 올해 6월 개봉한 '깐느박'의 '아가씨'다.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13) 이후 3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는 '박쥐'(09)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상속녀 이즈미 히데코 역을 맡았다.

특유의 몽환적인 이미지로 미스터리한 히데코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하녀 숙희(김태리)와의 농밀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김민희 인생 최고의 열연으로 손꼽히며 올해 '충무로 퀸'으로 자리 잡았다.



앞서 김민희는 2012년 '화차'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 2013년 '연애의 온도'로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 입지를 다졌다. 올해 역시 '아가씨'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상황. 인생 최고의 꽃길이 펼쳐진 김민희다.

하지만 호평을 채 만끽하기도 전 관객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생겼다. '아가씨' 상영이 마무리될 무렵 불거진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김민희는 관객의 찬사를 받았지만 논란으로 인한 부담에 더이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러모로 인생 최고의 위기를 맞은 김민희.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지만 여전히 '아가씨' 속 김민희에 대한 평가는 '사생활과 별개로 흠잡을 수 없는 열연'이라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토록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민희.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할지, 또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아가씨'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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