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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1년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21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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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페이스와 늘씬한 몸매로 고교 시절 길거리 캐스팅된 김민희는 패션지 모델로 연예계에 입성했다. 당시 신민아, 김효진과 함께 모델 트로이카로 주목받았던 김민희는 1999년 KBS2 청소년 드라마 '학교2'로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펼쳤다. '학교2'에서 반항아 신혜원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곧바로 영화 '순애보'(00, 이재용 감독)를 통해 스크린에 진출,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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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충무로의 모든 감독이 사랑하게 된 '뮤즈'로 떠오른 김민희. 방점을 찍은 건 올해 6월 개봉한 '깐느박'의 '아가씨'다. 영국 소설 '핑거 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토커'(13) 이후 3년 만에, 국내 작품으로는 '박쥐'(09) 이후 7년 만에 내놓은 작품이다.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런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상속녀 이즈미 히데코 역을 맡았다.
특유의 몽환적인 이미지로 미스터리한 히데코의 매력을 배가시키는 것은 물론 하녀 숙희(김태리)와의 농밀한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김민희 인생 최고의 열연으로 손꼽히며 올해 '충무로 퀸'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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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민희는 2012년 '화차'로 '제3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 2013년 '연애의 온도'로 '제3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영화계 입지를 다졌다. 올해 역시 '아가씨'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상황. 인생 최고의 꽃길이 펼쳐진 김민희다.
하지만 호평을 채 만끽하기도 전 관객을 충격에 빠트린 사건이 생겼다. '아가씨' 상영이 마무리될 무렵 불거진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김민희는 관객의 찬사를 받았지만 논란으로 인한 부담에 더이상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여러모로 인생 최고의 위기를 맞은 김민희.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지만 여전히 '아가씨' 속 김민희에 대한 평가는 '사생활과 별개로 흠잡을 수 없는 열연'이라는 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토록 영화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김민희. 올해 '청룡영화상'에서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할지, 또 5개월 만에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아가씨' 스틸 및 포스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