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하늘 "'곡성'과 달랐던 김환희, 봤던 아역 중 가장 순수해"

기사입력 2016-11-14 15:23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배우 김하늘이 함께 모녀로 호흡을 맞춘 김환희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공항 가는 길'에서 최수아 분으로 열연한 김하늘.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한층 더 무르익은 여자의 매력을 뽐냈다.

최수아는 직장에서는 똑부러지는 승무원이지만 권위적인 성격의 남편 박진석(신성록)에게는 마냥 움츠러들고 수긍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아내였고 딸(김환희 분)에게는 친구같은 엄마였다. 일과 가정 그 사이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지만 결국 나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만드는 한 남자 서도우(이상윤)에게 빠져들면서 흔들리는 여자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자칫 불륜을 미화하는 드라마라는 오해를 살 수도 있었지만, 김하늘의 감정표현과 눈빛연기는 그러한 반응을 돌려 세우며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켰다.

김하늘은 14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항 가는 길'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특히 김하늘은 극중 딸 박효은 역으로 나온 김환희의 첫인상이 인상 깊었다고 털어놨다. "환희를 영화 '곡성'에서 보고 리딩 때 봤는데 너무 다른 느낌이더라. 항상 눈웃음을 짓고, 제가 아역 친구들을 많이 보진 않았지만 그 어떤 아역들보다 순수하더라. 예뻐하며 촬영했던 것 같고, 공항에서 마지막으로 환희를 보내는 장면을 찍을 때도 환희를 보면 진짜로 눈물이 쏟아졌다. 이미 내 딸처럼 되어버렸던 것 같다. 그렇게 예쁘게 다가와줘서 환희를 대할 때 진심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너무 고맙다."


김하늘이 이번에 엄마 역할을 맡은 것은 처음이다. 늘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유지하며 통통튀는 캐릭터들을 연기해왔던 그이기에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라는 역할은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이에 김하늘은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또 다음 작품에서 젊게 나오면 되니까(웃음) 초반에는 제가 엄마 역할이 있는 역을 안해봤으니까, 너무 딸 있는 사람 같지 않다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러나 정말 배우라면 내가 하고 싶은 역할에 정확하게 맞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엄마처럼 표현하려 애썼다"고 담담히 전했다.

그런 실감나는 연기가 김환희와의 호흡 이외에, 결혼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질문에는 "저는 작품을 선택할 때 거의 기준에 변함이 없다. 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 해도 환경이 변했다 보니 그런 영향이 있을 것도 같다. 아이가 있지는 않지만 너무 신혼이라 극중과는 너무 다른 결혼생활이다. 연기하는데 있어서 전혀 도움이 되는 사생활은 아니지 않나(웃음) 그래도 안정적이고 마음에 편하니까. 결혼 이전보다는 편하게, 조금은 다른 마음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제공=SM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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