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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성화가 파격적인 악역 변신에 대해 "내겐 기회였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두꺼비는 토우볼링장의 실소유주이자 도박 볼링판에서 판돈을 걸며 재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다. 철종(유지태)과 선수 시절을 함께 보낸 두꺼비는 늘 철종을 향한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고 현재는 자신보다 못한 인생을 사는 철종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캐릭터. 정성화는 이런 두꺼비를 전형적인 악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면을 지닌 악역으로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정성화는 "내게 악역은 새로운 도전과도 같다. 뮤지컬에서는 악역이라고 선을 그을 수 없지만 종종 카리스마 있는 강렬한 연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큰 비중의 악역을 소화한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악역은 '스플릿'이 처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국희 감독의 믿음을 좋은 연기로 보여주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 집에서 연기 연습을 많이 했는데 나중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스스로 모니터하고 내 연기를 분석했다"며 "뮤지컬 때도 마찬가지였다. '레미제라블' 당시 장발장 역에 캐스팅됐는데 관객들은 '개그맨이 무슨 주인공이야?'라고 생각했다. 기대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장발장을 잘 소화하니까 다들 깜짝 놀라더라. 이런식으로 나는 관객의 허를 찌르는 걸 좋아한다. 상대가 무장 해제됐을 때 허를 찌르고 들어오는 반전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스플릿'의 악역도 이런 이유에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플릿'은 과거 볼링계 전설이었지만 불운의 사고를 겪은 뒤 도박 볼링판 선수로 뛰게 된 남자가 볼링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을 만난 후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등이 가세했고 최국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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