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정성화 "정통 악역 도전, 허를 찌르는 반전이고 싶었다"

기사입력 2016-11-15 11:46


영화 '스플릿'의 언론시사회가 31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렸다. 정성화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플릿'은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한 물 간 볼링스타 '철종'과 통제불능 볼링천재 '영훈'이 펼치는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린 영화다. 11월 10일 개봉한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3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정성화가 파격적인 악역 변신에 대해 "내겐 기회였고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휴먼 스포츠 영화 '스플릿'(최국희 감독, 오퍼스픽쳐스 제작)에서 비열한 승부사 두꺼비 역을 맡은 정성화. 그는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 뮤지컬 무대를 오가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정성화. 서글서글한 이미지와 특유의 넉살을 장착한 코미디로 웃음을 선사했던 그가 '스플릿'에서는 비열한 악역 두꺼비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두꺼비는 토우볼링장의 실소유주이자 도박 볼링판에서 판돈을 걸며 재력을 과시하는 인물이다. 철종(유지태)과 선수 시절을 함께 보낸 두꺼비는 늘 철종을 향한 질투심과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고 현재는 자신보다 못한 인생을 사는 철종을 보며 희열을 느끼는 캐릭터. 정성화는 이런 두꺼비를 전형적인 악역에서 벗어나 다양한 면을 지닌 악역으로 빚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정성화는 "내게 악역은 새로운 도전과도 같다. 뮤지컬에서는 악역이라고 선을 그을 수 없지만 종종 카리스마 있는 강렬한 연기를 시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큰 비중의 악역을 소화한 적이 없다. 제대로 된 악역은 '스플릿'이 처음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악역에 대한 열망이 컸는데 모두 '정성화가 악역을?' '개그맨 출신 정성화가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더라. 그런데 최국희 감독은 달랐다. '정성화도 악역을 할 수 있다'고 믿어준 최초의 감독이다. 최국희 감독은 리스크를 걸고 내게 도전을 한 셈이다. 내겐 너무 좋은 기회였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국희 감독의 믿음을 좋은 연기로 보여주고 싶어 노력을 많이 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 집에서 연기 연습을 많이 했는데 나중엔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스스로 모니터하고 내 연기를 분석했다"며 "뮤지컬 때도 마찬가지였다. '레미제라블' 당시 장발장 역에 캐스팅됐는데 관객들은 '개그맨이 무슨 주인공이야?'라고 생각했다. 기대치가 없는 상황이었는데 의외로 장발장을 잘 소화하니까 다들 깜짝 놀라더라. 이런식으로 나는 관객의 허를 찌르는 걸 좋아한다. 상대가 무장 해제됐을 때 허를 찌르고 들어오는 반전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스플릿'의 악역도 이런 이유에서 꼭 도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플릿'은 과거 볼링계 전설이었지만 불운의 사고를 겪은 뒤 도박 볼링판 선수로 뛰게 된 남자가 볼링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소년을 만난 후 변화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유지태, 이정현, 이다윗, 정성화 등이 가세했고 최국희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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