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女주연⑤] 한예리, 신인→조연→주연 밟은 충무로 장학생

기사입력 2016-11-15 17:25



오는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7회 청룡영화상'이 개최된다.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매년 주목할만한 성취를 이룬 작품들과 한국 영화를 빛낸 영화인들을 재조명해오고 있는 국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1년간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21편의 한국영화, 10명의 감독, 30명의 배우가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펼친다.

'청룡영화상의 꽃'으로 불리는 올해의 여우주연상에는 '아가씨'(박찬욱 감독)의 김민희, '굿바이 싱글'(김태곤 감독)의 김혜수, '덕혜옹주'(허진호 감독)의 손예진, '최악의 하루'(김종관 감독)의 한예리, '죽여주는 여자'(이재용 감독)의 윤여정이 후보에 올랐다. 특히 올해 후보자 라인업에는 69세의 나이로 '관록'의 명연기를 선보인 윤여정부터 '허리급'인 46세 김혜수, '물오른 연기'를 펼친 34세 김민희, 34세 손예진, '막내'인 32세 한예리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배우들이 포진해 눈길을 끈다. 누가 받아도 손색없는, 이견 없는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상황. 스포츠조선이 본격적인 경쟁에 앞서 올해 활약한 여우주연상 후보들의 활약상을 분석해봤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의 새로운 뮤즈로 떠오른 배우 한예리. 신인부터 조연, 주연까지 차근차근 밟아온 엘리트 한예리가 올해엔 금빛 트로피를 손에 쥘 수 있을까?

생후 28개월부터 무용을 배우기 시작, 줄곧 무용에 빠져 산 한예리는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전통예술원 한국무용과를 졸업하며 한국무용계의 여제로 떠올랐다. 무용계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한예리였지만 돌연 배우로 방향을 전향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그 시작이 2005년 기획된 단편영화 '사과'였다. 무용과 재학 중 한예종 영상원 무용 지도를 도와준 게 계기가 됐고 이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사과' 외에도 2006년 '격정소나타', 2007년 '기린과 아프리카' '봄에 피어나다', 2009년 '달세계여행', 2010년 '잘 되길 바라', 2011년 '사십구일째 날' '물리수업' 등 꾸준히 단편영화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은 한예리다. 배우로서 본격적인 활동 시기는 2007년 영화 '그림자'(이정국·김민숙 감독)로 장편과 단편을 오가며 꾸준히 활동하던 그였다.

2012년에는 영화 '코리아'(문현성 감독)를 통해 이름 석 자를 알렸다. 북한의 탁구선수 류순복 역을 맡은 한예리는 완벽한 북한사투리와 신선한 마스크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이를 기점으로 '남쪽으로 튀어'(13, 임순례 감독) '스파이'(13, 이승준 감독) '동창생'(13, 박홍수 감독) '환상속의 그대'(13, 강진아 감독) '해무'(14, 심성보 감독) '필름시대사랑'(15, 장률 감독) '극적인 하룻밤'(15, 하기호 감독)까지 다양한 작품, 다양한 캐릭터로 관객을 찾았다.

특히 '필름시대사랑'으로 인연을 맺은 '아시아 명장' 장률 감독은 한예리의 연기력과 매력에 흠뻑 빠져 자신의 뮤즈로 삼았고 차기작인 '춘몽' 역시 함께했다. 올해 열린 '부산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춘몽'은 본격 '한예리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됐고 '춘몽' 보다 앞서 개봉한 '최악의 하루'는 한예리에게 잠재된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작품이 됐다.


'최악의 하루'는 배우 지망생 은희(한예리)가 하루에 전 남자친구 운철(이희준), 썸남 료헤이(이와세 료), 현재 남자친구 현오(권율)를 한꺼번에 만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연기로 은희를 완벽하게 소화한 한예리. 여자도 반하게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과 연기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렇듯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내는 한예리는 '제37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앞서 '코리아'를 통해 '제33회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 '해무'로 '제3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계단을 밟아온 한예리. 올해는 여우주연상 후보로 '청룡영화상'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무용계 우려도 잠시, 9년간 쉼 없이 달려온 '충무로 장학생' 한예리. 보란 듯이 영화계의 기대주로 성장하며 배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그가 '청룡영화상'에서 만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청룡영화상'은 오는 25일 오후 8시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영화 '최악의 하루' 스틸 및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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