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엄지원 "'소원·미씽' 통한 모성애 연기, 스스로 대견해"

기사입력 2016-11-23 11: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엄지원(39)이 "모성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스터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 다이스필름 제작)에서 딸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보모 한매(공효진)를 추적하는 지선 역을 맡은 엄지원. 그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연기면 연기, 작품을 고르는 선구안이면 선구안, 모든 면에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엄지원. 그는 2013년 '소원'에서 자식 앞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강인한 엄마 미희로, 지난해에는 '더 폰'(김봉주 감독)에서 정체불명의 용의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연수로 변신해 섬세한 감정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도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 엄마 지선을 맡아 또 한 번의 소름 돋는 열연을 펼쳤다.

이혼 후 홀로 딸 다은을 키워 온 워킹맘 지선. 여느 때처럼 야근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한매와 다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지만 설상가상 전 남편과 시부모, 심지어 자신을 변호하는 변호사까지 전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벌인 자작극으로 의심받는다.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한매의 진실을 파헤치며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성애 연기를 보였다. 이번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한 연기력이다.

엄지원은 "엄마 전문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다. '소원'에서 엄마 역할을 할 때는 엄마 역할에 두려움 보다 엄마 역할이 주는 깊이감을 내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었다. '미씽: 사라진 여자'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책을 덮으면서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두 작품 모두 모성이라는 큰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나에겐 너무 다르게 와닿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배우를 하면서 많은 인물을 연기하게 되는데 '소원'은 아동성폭행을 당한 가족이 그 아픔을 딛고 치유해가는 과정이다. '미씽: 사라진 여자'는 싱글맘, 워킹맘, 계약직 노동자의 사회적 이슈를 담고 있는 인물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 속의 문제를 연기로 표현할 수 있을지가 고민 요소였다. 개인적으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 두 작품이다. 이런 작품을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고 배우로서 굉장한 사명을 안기는 순간이며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성을 담은 작품, 사회성을 담은 작품을 앞으로도 많이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원'과 '미씽: 사라진 여자' 모두 엄마 전문 배우로 굳혀지는 걱정보다 사회적 이슈가 더 다가왔기 때문에 그 외의 걱정은 없었다. 내겐 엄마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우선순위가 아니다"고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한편,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 뒤 5일간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