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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엄지원(39)이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과 한 앵글에 담긴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다"고 고백했다.
미스터리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이언희 감독, 다이스필름 제작)에서 딸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보모 한매(공효진)를 추적하는 지선 역을 맡은 엄지원. 그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의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이혼 후 홀로 딸 다은을 키워 온 워킹맘 지선. 여느 때처럼 야근을 마치고 돌아왔지만 한매와 다은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뒤늦게 경찰에 신고하지만 설상가상 전 남편과 시부모, 심지어 자신을 변호하는 변호사까지 전 남편으로부터 아이를 지키기 위해 벌인 자작극으로 의심받는다.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홀로 한매의 진실을 파헤치며 아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성애 연기를 보였다. 이번에도 의심할 여지 없이 완벽한 연기력이다.
엄지원은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 홀로 고군분투 한 것에 대해 "정말 외로운 적이 너무 많았다. 너무 외로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외로운 것도 있었지만 정말 많이 괴롭더라. 너무 힘들었다. 감정도 감정인데 '이게 맞는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많은 것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더 불안했고 더 외로웠고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미씽: 사라진 여자' 때는 신체 컨디션이 괜찮았지만 대신 감정이 힘들어서 더 아팠던 것 같다. 그런데 다음 작품인 '마스터'(조의석 감독)에서는 영화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어서 그런지 디스크가 생겼음에도 멘탈이 괜찮았다. 사실 '미씽: 사라진 여자' '마스터'를 연달아 찍어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어쩔수 없다는걸 느꼈다. '소원' '더 폰'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15, 이해영 감독)까지 계속 어두운 역할을 해야 했는데 나라는 사람의 삶 자체는 힘들지만 배우로서 받아들여야 업이라고 여기며 감내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 당시엔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등 꽃미남 스타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엄지원은 "너무 괜찮고 너무 좋았던 작품이지만 여배우로서 이렇게 잘생긴, 예쁜 배우들과 한 앵글 안에 담긴다는 것이 그저 좋지만 않았다.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여배우로서 스트레스가 있다. 여배우인데 남배우가 저보다 더 예쁘면 마음이 어떻겠나? 행복한 고충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미씽: 사라진 여자'는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가 아이를 납치한 뒤 5일간의 추적을 그린 작품이다. 엄지원, 공효진, 김희원, 박해준 등이 가세했고 '어깨너머의 연인' '…ing'의 이언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메가박스 플러스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