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입에 찰싹 달라붙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깔나고 차진 박지은의 언어 연금술이 시작됐다. 고작 3회, 벌써 곱씹게 되는 명대사의 향연이다.
|
심청이 허준재로부터 인간의 말을 배울 때 처음 듣게 된 단어가 바로 '기다려'였던 것. 다시 돌아온 허준재에 대한 심청의 감정을 올곧이 표현한 단어였다. 이 대사는 방송 직후 시청자의 뇌리에 강렬히 꽂히며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
로맨스 장르에서 주로 하이라이트, 클라이맥스에 터트리는 '사랑'. '푸른바다의 전설'에서는 전반전부터 사랑에 눈뜬 심청의 모습을 공개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기가 막힐 정도로 사랑과 항복을 접합한 박지은의 내공이 2회를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
안타깝게도 허준재와 함께 서울행을 못하게 된 심청. 하지만 허준재가 가르쳐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먼 바다를 헤엄쳐 서울까지 오게 됐다. 참으로 어려웠던 약속 지키기. 심청은 그 어려운 걸 해내고 말았고 이후에도 '약속'에 대한 무게를 재차 곱씹으며 뭉클한 진심을 전했다.
|
허준재를 찾아 서울까지 오게 된 심청. 그를 찾아 헤매던 중 불량학생이 한 학생을 상대로 돈을 뜯는 장면을 목격하게 됐다. 심청은 앞서 똑 부러지는 초등학생으로부터 '삥을 뜯는 건 안 좋은 행동'이라 배운바. 불량학생에게 호기롭게 "삥 뜯지 마"라며 으름장을 놨고 남다른 괴력으로 의도치 않게 불량학생들을 정리하게 됐다. 이런 심청의 모습을 본 한 불량학생은 "쟤랑 친구 먹었어"라며 도망갔고 '친구를 먹다'라는 단어를 곧이곧대로 해석한 심청은 깜짝 놀라며 "친구를 먹었다고? 친구는 먹는 거 아니야. 먹지 마, 딴 거 먹어. 친구 먹고 그러면 안 된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생각지도 못한, 예상하지 못했던 '친구 먹자'에 시청자는 허를 찔린 셈. 사소한 단어 하나도 허투루 넘어가지 않고 코믹하게, 쫀득하게 풀어낸 박지은 작가의 '대사빨'은 시청자가 수, 목요일 밤 '푸른바다의 전설'을 매회 기다리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오늘(24일) 밤 방송되는 '푸른바다의 전설' 4회. '기다려' '사랑해' '친구 먹자'에 이어 어떤 차진 대사가 시청자를 울고 웃게 만들지 관심이 쏠린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푸른바다의 전설' 화면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