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문희준·소율, 만남부터 결혼까지..'서로 의지한 신구 아이돌'

기사입력 2016-11-25 10:07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문희준(38)과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율(25)이 아이돌 출신 첫 부부가 된다. 두 사람은 열 세 살이라는 나이 차와 함께 교제 사실조차 숨기고 있던 탓에 놀라운 반응을 낳고 있다.

문희준은 24일 오후 예고 없이 자신의 팬카페에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소속사를 통해 결혼 상대가 크레용팝의 소율인 사실을 전했다. 나이 차를 극복하고 아이돌 출신 부부의 연을 맺은 첫 사례다. 문희준의 소속사 코엔스타즈는 "문희준이 내년 2월쯤 소율과 결혼한다"며 "2년 전부터 같은 분야에서 좋은 선후배로 지내다 지난 4월부터 본격적인 만남을 이어왔다. 최근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희준과 소율의 인연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3년 케이블채널 QTV '미소년 통신'에서 처음 만났고, 당시 문희준은 MC, 소율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후 다음 해인 2014년 5월 '문희준의 순결한 15'와 '천생연분' 리턴즈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함께 했다. 유독 방송에서 자주 마주친 두 사람은 남몰래 사랑을 키워왔다.

신구 아이돌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문희준은 소율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소율은 지난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해 예쁘장한 외모와 털털한 성격으로 인기를 모았지만 공황장애로 돌연 팀 활동을 중단했고, 당시 힘이 되어준 건 문희준이었다. 소율은 모든 활동을 멈추고 건강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크레용팝 재합류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모든 대외활동을 멈췄던 소율이 돌연 문희준의 결혼 상대로 뜨거운 조명을 받게 됐다. 소율의 소속사도 깜짝 놀랐다. 크레용팝 소속사 크롬엔터테인먼트 측은 스포츠조선에 "교제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결혼 얘기는 이번에 처음 들었다"며 "소율의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는 상의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희준은 소속사도 모르게 깜짝 결혼 발표를 하면서 팬들과의 예의는 지켰다. 문희준은 가장 먼저 팬들에게 결혼 소식을 알리면서도 "평소 팬들의 마음을 알고 있기에 이 소식을 전해야 하는 제 마음도 무겁다"며 "우리 사이에 또 하나의 변화지만 저에게 여러분은 항상 먼저이고, 소중한 존재임은 변함이 없는 거 아시죠?"라고 손편지를 남겼다.

이로써 문희준은 H.O.T 멤버 중 가장 먼저 품절남이 됐다. 1990년대 말 최고 인기를 달리던 그룹이었던 만큼 문희준을 비롯한 강타, 토니안, 장우혁, 이재원 등은 팬들의 시선에 유독 신경을 써왔다.

놀랐을 팬들만큼 강타도 만감이 교차했다. MBC 라디오 표준FM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 강타는 "많이들 놀라셨겠지만 축하해드려야 하지 않겠나"면서 "꿈에도 몰랐다. 최초의 아이돌 커플이 탄생했다. 기분이 이상하다. 가족이 결혼하는 것 같고 누굴 보내는 것 같다. 같이 모여 얼굴을 보며 축하하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지난 4월부터 교제한 문희준과 크레용팝 멤버 소율은 내년 2월 결혼할 예정이며, 두 사람은 결혼 이후에도 각자의 영역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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