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오대환 "서인국은 형 같은 동생, 내 은인이다"

기사입력 2016-11-26 08:59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오대환이 서인국과의 케미에 대해 언급했다.

오대환은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에서 조인성 역을 맡아 서인국과 호흡을 맞췄다.

조인성은 본능적으로 루이(서인국)가 비빌 언덕이라는 것을 알아보고 꽃빈대 루이의 간을 빼먹는 왕빈대가 되는 캐릭터다. 하지만 오대환과 서인국이 그리는 두 사람의 관계는 조금 더 특별했다. 조인성은 기억을 잃은 루이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활 속 꿀팁을 전수해주는 브레인이자, 루이의 편에서 응원을 전하는 조력자였다. 두 캐릭터는 다소 뇌가 순수해 보이기도 했지만, 그 호흡이 경쾌하고 발랄하게 그려지며 시청자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포인트가 됐다. 철이 없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각박한 현실 세계와는 동 떨어진, 귀엽고 사랑스러운 브로맨스가 힐링을 전해줬기 때문이다.

특히 오대환과 서인국은 전작 OCN '38사 기동대'에서는 악덕 체납자 마진석과 그에게 사기를 치려는 양정도로 앙숙 케미를 맞췄던 바 있어 '쇼핑왕 루이'에서의 브로맨스는 큰 반전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엔터테인먼트
오대환은 "(서)인국이와는 성격이 잘 맞는다. 인국이가 동생이긴 하지만 이쪽 분야에서는 나보다 선배다. 그러니까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 안다. 어떻게 보면 나는 무명 배우였다가 '38사 기동대'로 조금씩 알려지는 과도기였다. 나는 그대로인 것 같은데 환경이 바뀌고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거기에 적응을 잘 못해서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인국이가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얘기를 많이 해줬다. 형도 음악 좋아하니까 음악 하는 것도 신선할 거라며 기타도 선물해줬다. 내가 여덟살 많은 형이지만 선배처럼 잘 보살펴줬다. 자기도 바쁘고 힘들텐데 항상 먼저 인사하고 컨디션을 체크해줬다. 너무 고마웠다. 둘다 먹는 걸 좋아해서 맛집도 찾아다니고 부산에서 술도 한잔 하고 그랬다. 맨날 인국이만 보면 징징거려서 부끄럽다. 어쨌든 인국이는 나한테는 은인이다"라고 말했다.

서인국 뿐 아니라 '쇼핑왕 루이' 출연진들과 모두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오대환은 서인국 남지현 등 청춘 스타들과 엄효섭 김선영 등 중견 스타들의 중간에 있었던 만큼 이들의 연결고리가 됐다.

그는 "엄효섭 선배님과는 단합대회 촬영 때 같이 대기했다. 선배님이 나한테 '보기 드믄 배우다. 굉장한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배우다. 대성할 거다. 너는 정력적인 배우'라고 해주셨다. 한번도 드라마를 보며 웃은 적이 없었는데 내가 차에서 실수하는 신을 보고 웃으셨다고 했다. 원래 내 인상 때문에 별로라고 생각하셨는데 그 신을 보고 인상이 바뀌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해졌다. 지금도 계속 연락한다. 출연했던 배우들끼리 단톡방도 하고 공연 단체 관람도 가자는 얘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제공=제이아이스토리엔터테인먼트
출연진의 합이 좋았기 때문일까. 수목극 최약체로 시작했던 '쇼핑왕 루이'는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더니 결국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오대환은 "사실 시청률 꼴찌 했을 때도 다들 '이럴 줄 알았어' 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감독님은 절대 흔들리지 않으셨던 것 같다. 인국이도 물어보니까 '괜찮아. 좋아지겠지. 좋아질거야'라고 했다. 그런데 계속 회마다 시청률이 올랐다. 우리끼리 10부쯤 되면 1등도 할 것 같다는 얘기도 했었다. 복실이(남지현) 인국이 우리 엄마(황영희) 이렇게 넷이서 몇부쯤 1등할 것 같은지 내기도 했었다. 다들 시청률 1등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던 거다. 그래서 처음 1등 했을 때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출연 배우가 직접 꼽는 드라마의 인기비결은 뭘까.

오대환은 "악역다운 악역이 없었던 게 인기비결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현실성은 제로다. 악역이 금방 반성하고 뉘우친다. 그래서 처음에는 동화 같은 대본이니까 연기는 오히려 리얼하게 ?자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우리 드라마는 어떻게 연기해도 다 용서되는 드라마였던 것 같다. 우리도 나중에는 어떻게 해도 용서가 되는 드라마니까 더 재밌게 놀았다. 어떤 캐릭터든 즐겁게 하면 시청자분들이 마음을 열어주신 상태라 다 수용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더 B급으로 가려는 시도도 했다. 이 드라마라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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