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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쇼핑왕 루이'는 배우 오대환을 재발견하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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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실 공연할 때는 100% 코미디만 했었다. 그런데 영화에서 악역부터 시작해서인지 악역만 하게 됐다. '쇼핑왕 루이'가 처음으로 웃긴 역이 됐다. 그나마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하다. 사실 처음에는 악역 이미지가 너무 세서 할 수 있을지 너무 불안했다. 아니다를까. 첫 등장 이후 사람들이 내가 루이(서인국)을 납치하는 거라고 얘기하더라. 좌절했다. 고민도 많았고 움츠러든 것도 사실이다.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조금씩 하다 보니까 큰 볼일 사건 이후 조인성화 된 것 같다. 그때부터 인정해 주신 것 같다. 웃을 일도 없고 어수선한 시국에 그나마 웃을 수 있어 좋았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쁘고 기분 좋았다. 우리 배우들도 그런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하자고 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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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환은 "처음부터 애드리브였다. 대본을 보자마자 이 장면에서 조인성 패러디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만약 여력이 된다면 '발리에서 생긴 일' OST도 깔아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뒤에서 엄마(황영희)가 '집에서 똥내나지 않냐'고 애드리브를 하신 거다.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으려고 주먹을 입에 다 넣어버렸다. 나랑 우리 엄마, 아니면 나랑 (서)인국이랑 할 때는 감독님과 작가님이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많이 열어주셨다. 그때 생긴 장면이 너무 많다. (임)세미와의 똥방귀 사건도 그랬다. '이 방귀는 내 방귀가 확실하다'가 끝이었고 그 뒤로는 다 애드리브였다"고 말했다.
극중 캐릭터명이 조인성이었던 것에 대해서는 어땠을까. 그는 "'더킹' 촬영 때 조인성이랑 만났다. 매너도 좋고 정말 키도 크고 잘생겼다 싶었다. 그래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는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고 이 작품에서 역할이 조인성이라 깜짝 놀랐다. 조인성 팬들이 좋아하겠냐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그냥 열심히 하면 좋아해주실거라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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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은 오대환의 부상 투혼이 빛났던 순간이기도 하다. 오대환은 지난 10월 말 4중 추돌 사고를 당했다. 처음 병원 검사 결과에서는 골절상 없이 약간의 근육통만 있다는 진단을 받고 곧바로 촬영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부상의 정도는 심했다. 단합대회 신을 촬영하다 허리 통증을 느꼈지만 연기에 몰입해 줄넘기도 하고 제기도 차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이후 병원을 찾은 그는 요추 1번 압박 골절 및 디스크 손상 진단을 받았다. 일반인이라면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었을 만큼 큰 부상이었다. 의사조차 놀라 입원을 권유했을 정도. 그러나 촬영을 미룰 수 없었던 오대환은 다시 촬영장에 복귀해 드라마를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그는 "체력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있었다. 그래도 가족 때문에 더 열심히 일하게 된다. 또 항상 우리가 작품을 찾으러 다녔는데 이제는 누군가 우리를 찾아주신다는 것이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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