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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김풍이 없었다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지금만큼 유쾌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정준하는 "비주얼 상으로 이연복 요리는 고급 세단이고 김풍 요리는 폐차 직전의 차"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맛에 있어서 김풍의 요리는 역시 반전이었다. 정준하는 "이분 굉장히 독특한 분이다. 단맛, 짠맛, 매운 맛이 한꺼번에 느껴진다. 입안이 신기하고 오묘하다 자꾸 손이가 술 안주로 좋겠다"며 감탄했다.
승자는 역시 이연복이었지만 김풍으로서는 중식의 대가를 상대로 한 대결에서 밑져야 본전. 시청자들에게 있어서 김풍이 승부보다는 '편의점 음식', '자취음식', '야매요리'로 불리는 효율적인 요리법에 시선이 집중된다. 최근 서장훈의 '불량한 요리'에서는 전매특허 야매 기술을 자랑해 스승 이연복을 제치고 우승하기도 했다.
그런 어설픈 요리 과정과는 어울리지 않는 맛이 게스트들을 두 번 놀라게 한다. 앞서 이제훈이 출연했을 때 김풍은 땅콩버터, 얼린 바나나를 이용한 바나나 튀김 '불량만쥬'를 만들어 우승을 차지했다. 쉬운 방법으로 이연복 요리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연복풍덮밥'은 최저의 노력으로 최고의 맛을 이끌어내는 김풍의 진가를 엿보게 한다.
그의 존재 덕에 최고의 셰프들로 가득한 '냉부해'가 칭찬 일색으로만 끝나지 않고 장난스러운 혹평과 반전으로 인한 놀라움도 맛 볼 수 있게 됐다. 가끔은 인스턴트가 당긴다. 김풍은 '냉부해'에서 셰프들의 요리 향연 속 시청자의 심심한 입맛을 사로잡는 MSG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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