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첫방②] 김고은, 은교·홍설 넘어 '대세배우' 굳힐까

최종수정 2016-12-02 09:4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고은은 이번에야말로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까.

김고은이 tvN 금토극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로 돌아온다. 하지만 반응은 어쩐지 뜨뜻미지근하다. 김고은과 공유가 보여줄 케미에 대해 기대를 드러내는 쪽도 있지만, '미스캐스팅'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는 쪽도 만만치 않다.

사실 김고은은 데뷔 이후 쭉 논란과 함께 했던 배우다. 데뷔작인 '은교'로 청룔영화상 신인여우상을 받아내며 승승장구할 것 같았지만, 이후 '협녀, 칼의 기억' '차이나 타운' '몬스터' 등에서 보여준 연기가 모두 혹평받으면서 '거품론'이 일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터닝 포인트가 되어줬던 것은 오히려 드라마였다. 김고은은 tvN '치즈인더트랩'에 홍설 역으로 캐스팅 됐다. 초반에는 비주얼적인 싱크로율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혹평받았지만, 작품이 진행될수록 실감나는 생활 연기를 선보이며 김고은만의 홍설을 만들어냈다. 드라마 자체가 후반으로 접어들며 힘을 잃은 탓에 끝까지 좋은 분위기를 가져가진 못했으나 어쨌든 김고은의 연기에 대한 우려가 한꺼풀 벗겨진 것만은 사실이다.


다만 아직도 김고은에 대한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는 남아있다. '치즈인더트랩' 당시 보여준 미흡한 대처 방식에 실망한 팬들은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은교'의 은교 캐릭터와 '치즈인더트랩'의 홍설 캐릭터 모두 김고은의 장점인 생활 연기가 통하는 캐릭터인 만큼, '치즈인더트랩'의 호평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많다. 그래서 김고은이 '도깨비'에 캐스팅 됐을 때도 '미스캐스팅'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김고은에게 '도깨비'는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연기에 따라 앞으로 배우로서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김고은 역시 "'치즈인더트랩'에서는 현실에 가까운 인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내 옆에 바로 있을 것 같은 친구를 생각했고 현실적인 연기에 대해 고민했다. 이번 작품은 캐릭터가 진한 부분이 있다. 인물의 성격 등이 대본 안에 다 있어서 대본을 잘 따라가면 캐릭터가 잘 만들어졌다. 홍설과는 많이 다른 성격의 인물이라 이번 작품도 잘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각오만큼 연기 변신은 확실하다. 꾸준히 공개된 '도깨비' 하이라이트 영상 속 김고은은 영락없는 19세 고등학생 지은탁의 모습이다. 못된 이모와 이종 사촌들의 구박 속에서도, 죽은 혼이 보이는 난감한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밝고 긍정적이다. 가슴에 칼을 꽂은 도깨비 김신(공유)을 만나 해맑게 자신을 도깨비 신부라 소개하는 모습은 확실히 사랑스럽다. 이러한 모습은 '치즈인더트랩' 홍설의 연장선상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생사결정권을 쥐고 있는, 인간이 아닌 존재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신선하고 독특한 지점으로 다가온다.

현실 연기에 강한 김고은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김은숙 작가표 판타지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공유와의 멜로 호흡은 어떨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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