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아이오아이, 안녕이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길

최종수정 2016-12-04 01:03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아이오아이 멤버들이 그토록 두려워했던 현실에 직면했다. 1년짜리 '시한부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두달도 채 남지 않았다. 콘서트를 제외한 완전체 활동도 마무리됐다.

3일 JTBC '아는형님'에는 걸그룹 아이오아이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은 아이오아이 완전체 멤버들이 함께 하는 마지막 예능 프로그램으로 소개됐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해체는 생각만 해도 슬프다. 기분이 되게 별로다. 오늘 우리에게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아는형님 제작진은 "아이오아이의 시작과 끝을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자막으로 답했고, 아는형님 멤버들 역시 시종일관 유머러스하면서도 다정다감한 자세를 견지했다.

이날 김세정을 비롯한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마지막 예능 출연을 기념해 리더 임나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를 준비했다. 평소 숨겨뒀던 마음을 털어놓는 양 임나영에게 서운함을 토로하자는 것.

최유정이 총대를 멨다. 최유정은 "평소 밥을 먹으면 먼저 먹고 날 남겨두고 그냥 간다. 언니는 기계적인 사람인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임나영은 심리적 동요를 숨기지 못하며 "평소에 말해줬으면 내가 고쳤을 텐데, 예능에서 이야가히니 아쉽다"고 답했다.

이날의 임나영 몰래카메라를 계획한 것은 김세정, 행동대장은 김도연이었다. 김도연은 최유정에 이어 임나영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낸데 이어, 중간중간 감초같은 멘트들로 분위기를 차갑게 하는데 일조했다. 전소미와 김소혜도 서로를 향해 대립각을 세웠다.

급기야 같은 소속사(플레디스) 동생인 주결경이 "언니와는 함께 있지만 따로 있는 느낌이 들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자 임나영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울음을 참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아이오아이 멤버들의 연극이었다. 마지막 타자로 나선 김청하는 "나영아 사랑해!"를 외치며 임나영을 끌어안았고, 멤버들은 잇따라 달려나와 임나영을 가운데 두고 하나가 됐다.


실제로 큰 충격에 휩싸였던 임나영은 몰래카메라란 사실이 밝혀지자 폭풍처럼 오열했다. 임나영은 1년간 최연장자라는 이유로 리더직을 맡아 많은 부담을 지고 있었다. 임나영의 몰래카메라를 리드했던 최유정도 미안함에 눈물을 쏟았다. 소녀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몰래카메라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이별을 앞둔 아이오아이를 위해 '아는형님' 측은 졸업식까지 준비했다. '아는형님' 2부에는 장성규 아나운서가 장근석 대표 코스프레를 하며 등장, 아이오아이 멤버들을 위한 졸업식을 진행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각각 졸업장을 받았다. 최유정은 다시금 눈물을 흘리며 "이제 하나를 이룬 것 같은데 헤어져야한다니 아쉽다"며 "아는형님과 함께 처음과 끝을 함께 해 감사하다"는 말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아이오아이 멤버들은 당초 '5년 뒤에 다시 뭉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예정된 지난 1년간의 활동조차 얼마나 많은 구설에 시달렸는지, 팬들은 익히 알고 있다. 5년 뒤 아이돌 업계를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불투명한 5년 뒤를 기약하기보단 행복했던 지난 1년간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할 필요가 있다.

아이오아이는 마지막 완전체 활동에서 '너무너무너무'로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뒀다. 공식 활동을 마무리한 아이오아이는 내년 1월 20-22일로 예정된 마지막 콘서트만을 남겨두고 있다.

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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