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김윤석 "변요한에게 첫 멱살, 신선한 경험 즐겼다"

기사입력 2016-12-06 10:5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김윤석(48)이 후배 변요한(30)에 대해 "즉흥에 몸 던지는 변요한과 통하는게 많았다"고 말했다.

기욤 뮈소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판타지 멜로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 극 중 30년 전 과거의 자신을 만난 남자 수현을 연기한 김윤석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198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한 김윤석. 그는 대학로 대표 극단인 연우, 산울림, 학전에서 10년간 활동하며 '국물있사옵니다' '고도를 기다리며' '의형제' '밤으로의 긴 여로' '오이디푸스의 이름' '지하철 1호선' 등 굵직한 연극을 거쳐온 정통 연기파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이후 김윤석은 1994년 영화 '어린 연인'(이성수 감독)을 통해 충무로에 입문, '범죄의 재구성'(04, 최동훈 감독)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05, 민규동 감독) '야수'(05, 김성수 감독) '천하장사 마돈나'(06, 이해영·이해준 감독)를 통해 조금씩 얼굴을 알렸고 '타짜'(06, 최동훈 감독)에서 강렬한 악역 아귀로 전성기의 포문을 열었다. '추격자'(08, 나홍진 감독) '전우치'(09, 최동훈 감독) '황해'(10, 나홍진 감독) '완득이'(11, 이한 감독)까지 연달아 흥행 릴레이를 펼쳤고 '도둑들'(12, 최동훈 감독)로 1000만명의 관객을 동원,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었다.

최근엔 '남쪽으로 튀어'(13, 임순례 감독)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 '타짜: 신의 손'(14, 강형철 감독) '해무'(14, 심성보 감독) '쎄시봉'(15, 김현석 감독) '극비수사'(15, 곽경택 감독)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 그리고 올해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현재 촬영 중인 '남한산성'(황동혁 감독)까지 활동을 이어가며 충무로에서 가장 '열일'하는 중견 배우로 거듭났다.

특히 이번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김윤석은 평생 후회로 남은 과거의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외과의사 수현으로 변신, 1985년의 자신(변요한)과 함께 운명을 바꿔 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앞서 김윤석은 영화 '완득이'에서 유아인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서 여진구와, '검은 사제들'에서는 강동원과 호흡을 통해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 '브로맨스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도 변요한과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2인 1역, 브로맨스를 소화했다.

김윤석은 함께 호흡을 맞춘 변요한에 대해 "변요한은 나보다 어린 배우다. 아무리 내가 좋은 마음으로 조언해도 어린 후배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변요한에게 직접 이야기를 한다기 보다는 주로 홍지영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현재 수현을 최대한 눌러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현재 수현은 죽음이라는 핸디캡이 있지 않나. 가장 감정적이면서 가장 이성적으로 접근해야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하면서 많이 놀랐던 부분은 변요한이 나와 비슷한 지점들이 있더라. 즉흥에 몸을 던지며 연기하는데 나 역시 그렇다. 모든걸 내려놓고 연기하려고 하는데 (변)요한이도 딱 그랬다. 옆에서 지켜본 요한이는 한없이 감성적이다가도 한번씩 폭발하는 지점이 있다. 비슷한 지점이 신기했는데 알고보니 요한이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연극을 베이스로 다진 배우더라. 통하는게 있었다"고 웃었다.


그동안 수많은 후배들과 호흡을 맞춘 김윤석. 그에게 변요한은 특별했을까? 그는 "이번 영화에서 변요한에게 멱살도 잡혔다. 후배에게 멱살 잡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데 그 또한 즐겼다. 후배들을 보면 각자의 에너지가 있다. 아인이도 그렇고 진구도 마찬가지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편,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10개의 알약을 얻게 된 남자가 30년 전의 자신과 만나 평생 후회하고 있던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꾸려 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윤석, 변요한, 채서진 등이 가세했고 '결혼전야' '키친'의 홍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4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