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커튼콜' 장현성 "YG소속이지만 빅뱅도 잘 몰라"

기사입력 2016-12-08 10:54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커튼콜'에 대한 장현성의 애정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예산이 부족해 개봉이 불투명해지자 직접 자신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투자를 받아오기까지 했다. 그리고 그 '커튼콜'이 오는 8일 개봉한다.

"솔직히 인터뷰를 몇십개씩 해도 힘든지 모르겠어요. 영화만 잘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장현성은 인터뷰에서도 작품에 대한 끝없는 애정을 과시했다.

"YG가 투자했는데 YG의 이미지와 이 영화가 잘 매치가 되지 않는다"고 묻자 장현성은 "나도 YG와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다"라고 웃었다. "사실 저 빅뱅 멤버들과도 잘 몰라요.(웃음) 영화를 개봉해야하는데 우리 영화같은 작품은 배정받을 수 있는 스크린수가 적어요. 영화가 너무 좋아서 꼭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회사에 '나는 너무 의미있고 가치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영화 시장에도, 관객들의 입장에서도, 문화 다양성의 관점에서도 일종의 의무감이 필요하다'고 설득했죠. 그랬더니 담당자분들이 상의해보시더니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시고 투자를 결정했어요. 큰 회사가 이런 작은 시도들에 대해 관심을 놓지 않는 것에 정말 감사하죠."

장현성이 '커튼콜'에 이같이 애정을 보이는 이유는 그도 역시 가난한 대학로 연극배우 출신이기 때문이다. 장현석은 극단 학전의 창단 멤버였다.

"많은 연극 배우들이 힘들게 연기 생황을 하면서 살지만 저는 다행히 연극만 해도 살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죠. 술도 많이 마시고 자유로울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말도 안되는 돈으로 살아가면서도 뭐하나 아쉬운게 없었어요. 잘 곳이 없으면 근처 선배집에서 잤고 어느날은 아침에 주머니를 보면 2만원이 들어있기도 했어요. 어떤 책을 보고 싶다고 하면 선배들이 사다 주시기도 하고. 그 때는 정말 낭만적인 시대였던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보면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안타깝죠. 더 프로페셜한데 낭만이 적은 시대인 것 같아요."

때문에 장현성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커튼콜'을 보고, 연극배우들의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편 8일 개봉하는 '커튼콜'은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삼류 에로 극단이 마지막 작품으로 정통 연극 '햄릿'을 무대에 올리면서 예상치 못한 위기와 돌발 상황 속에 좌충우돌 무대를 완성해가는 라이브 코미디 영화로 장현성을 비롯해 박철민 이이경 고보결 채서진 전무성 유지수 등이 출연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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