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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월화극 '낭만닥터 김사부'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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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된 11회만봐도 그렇다. 이날 방송에서는 음주운전으로 6중 추돌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들이 다리를 잘린 모습이 그려졌다. 이는 음주운전으로 다리가 잘린 환경 미화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또 군부대 폭행으로 패혈증 수술을 받게된 탈영병의 이야기는 윤일병 사건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낭만닥터 김사부'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들을 반영한 듯한 에피소드로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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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에서도 그런 김사부의 활약은 이어졌다. 윤서정은 자신의 잘못을 늬우칠 기색이 없는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이강욱)에게 피해자들의 상황을 알려줬다. 그러나 가해자 모친은 권력을 무기로 윤서정을 압박하며 뺨까지 때렸다. 그것도 모자라 무릎을 꿇고 사과할 것을 종용했다. 윤서정 역시 "어쩌다 당신 같은 사람들이 큰소리치는 세상이 됐냐. 때리신 거 맞고소 들어가겠다"고 맞섰지만, 사실 도지사 측근 의원의 가족에게 맞서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이때 김사부가 나섰다.
김사부는 "가진 게 많은 분들이 개싸움 한번 하면 잃는 거 많으실텐데. 나 한번 돌면 무식이 밥통이라 그냥 갈 데까지 가버리거든. 남편 앞세워 돈질로 갑질하면서. 아들은 술 쳐먹고 6중 추돌 사고 일으키고 엄마란 작자는 병원에 와서 의사한테 갑질에 따귀질까지. 이런 거 신문에 나면 재밌겠다. 먼저 사과해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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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한 음주운전 가해자 모자의 행태는 최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한 어떤 모녀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아무리 분노가 쌓여도 실제로 가진 자들에게 일반인이 속 시원하게 항거할 수 없는 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나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제 할말 다 하는 김사부의 모습은 서민들의 한을 대변해주는 것 같아서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현실보다 막장같지 않은, '낭만닥터 김사부'의 리얼 판타지에 녹아들게 됐다.
'낭만닥터 김사부'가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인지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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