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리뷰]'낭만닥터' 유연석은 좋겠다, 한석규 같은 사부가 있어서

기사입력 2016-12-14 02:29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낭만닥터' 한석규가 검은 유혹으로부터 제자 유연석을 지키기 위해 주먹을 들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에서는 출세와 의사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동주(유연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동주는 도윤완(최진호 분)에게 집단 구타 피해가 의심되는 위독한 탈영병 환자를 은폐하기 위한 가짜 사망진단서를 건네받았다. 동주는 "지금, 거짓말로 살아있는 사람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하라는거냐"면서 "못 보고 못들은 걸로 하겠다"고 거절했지만, 윤완은 "살다보면 때론 진실보다 침묵이 약이 될 때가 있다. 지금이 그때라고 보면 된다"면서 설득했다. 김사부(한석규 분)도 윤완의 이 같은 음모를 눈치챘고, 그는 고민하고 있는 동주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후 탈영병 환자는 숨을 거두었고, 탈영병의 부모는 동주를 찾아가 정확한 사망 원인을 알려달라고 했다. 가짜 사망진단서를 두고, 은폐와 양심 중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던 동주는 "아드님이 군 병원에서 치료받은 기록도 확인해야하고, 사망진단서를 작성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일단 자리를 피했다.

괴로워하던 동주는 김사부와 병원 밖에서 술 한잔 마시면서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동주는 "가지지 못해서 억울하게 당하는게 얼마나 치욕적이고 아픈지 아느냐"면서 출세에 대한 욕망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그러나 김사부는 "사람 욕심이라는게 '어쩔수 없었다'고 자기합리화를 하게 돼 있다. 넌, 양심이 아픈게 아니라 네 욕심이 아픈거다"라며 "그런데 의사는 적어도 한 생명을 집도하는 써전이라면, 그 생명과 맞먹은 책임감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것이다. 그건 명심해라"라고 뼈 있는 충고를 했다. 덧붙여 사망한 탈영병 환자의 수술 영상을 건네며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라고 말했다.

동주는 탈영병 환자의 사망진단서 조작 제안을 두고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런 동주의 모습에 윤서정(서현진 분)은 "의사는 팩트만 전달하면 되는건데 왜 고민하느냐. 사망진단서는 외압 때문에 팩트가 바뀌면 안 되는 거다. 만에 하나, 네가 그런거에 흔들린다면 진짜로 너한테 실망할지도 모른다"고 외쳤다.

결국 동주는 의사로서의 양심을 지키고, 탈영병의 부모에게 진실이 담긴 사망진단서를 전달했다. 또한 수술 당시 영상을 증거로 전하며 "진상규명을 위해서 제 증언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그들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동주를 흔들고 있는 검은 유혹을 응징하기 위해 김사부가 두 팔 걷고 나섰다. 김사부는 거대병원으로 직접 찾아가 원장 윤완을 향해 뜨거운 주먹을 날렸다. 김사부는 "앞으로 두 번 다시 돌담병원 내려오지 말아라. 네 사리사욕 채우려고 강동주, 윤서정 붙잡고 흔드는 거 그만해라. 지금부터 내가 가만히 안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제자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서라면 거침없는 독설도 서슴치 않으면서도, 제자를 유혹하는 검은 손을 물리치기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츤데레' 멘토 김사부. 냉정하면서도 따뜻하고, 괴팍하면서도 정의로운 참된 '사부'를 둔 강동주가 부럽다.

jyn201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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