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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수목극 '오 마이 금비'가 잠꼬대 하나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첫 번째로 잠꼬대 감수성이 터진 것은 유금비(허정은)와 모휘철(오지호)이 처음으로 진짜 부녀가 된 순간이었다. 유금비는 자신이 니만피크병에 걸려 기억을 잃다 죽어간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자각하고 모휘철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경제적 능력이 없는 모휘철에게 부담주기 싫어 보육원에 들어가 아동 지원금을 받고자 한 것이다. 유금비는 모휘철과 이별 여행을 준비했고, 유성우를 바라보다 잠 들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느껴본 아빠 정에 이미 마음이 젖어든 유금비는 "아빠"라고 잠꼬대를 했다. 이를 들은 모휘철은 유금비를 끌어안으며 "그래 우리 같이 한번 살아보자"고 결심한다.
그리고 '오 마이 금비'는 또 한번 잠꼬대 고백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14일 방송된 '오 마이 금비' 9회에서는 유금비가 모휘철과 친모 유주영(오윤아) 중 누구와 살 것인지를 결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유금비는 모휘철과 살고자 유주영이 친권을 상실하는 행동을 하도록 계획을 짰다. "너 왜 이렇게 염치가 없어? 모휘철이 자기 딸도 아닌 애까지 맡아서 더 힘들게 살아야겠어? 휘철이가 널 계속 붙잡고 있으면 유괴범이 되는거야"라는 유주영의 협박에도 꿈쩍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주영의 잠꼬대에 흔들렸다. 유주영은 잠든채 딸의 이름에 비단 금, 초승달 비를 쓴 이유를 털어놨다. 그는 "평생 비단길만 걸으면서 살라고. 초승달처럼 예쁘게 크라고. 나중에 알았는데 그게 좋은 이름이 아니라네. 그냥 삼순이로 할걸. 그랬으면 나쁜 병 안 걸렸을지도 모르는데"라고 잠꼬대를 했고 이를 들은 유금비는 마음을 바꿔 모휘철 대신 엄마와 살기로 했다.
결국 기억을 잃고 자신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한채 죽는다는 것을 떠올리면서 더이상 친아빠도 아닌 모휘철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과 당황스럽기만 했던 엄마가 보여준 의외의 진심을 함께 느꼈기 때문이다.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유금비의 짠한 선택에 시청자들은 또 한번 눈물을 쏟아내야 했다.
이처럼 '오 마이 금비'는 임팩트 있는 인물들의 잠꼬대로 극의 반전을 이뤄가고 있다. 특히 그 중심에 선 아역 배우 허정은은 열 살 아이답지 않은 연기 내공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다. 또렷한 대사 처리는 물론 애절한 눈빛 연기와 사랑스러움과 짠함을 넘나드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를 정신 못차리게 만들고 있다.
이날 방송된 '오 마이 금비'는 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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