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세븐틴, 루키 넘어 대세로..아이돌 세대교체의 주역

기사입력 2016-12-15 11:05



[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세븐틴이 아이돌 세대교체의 중심에 섰다. 카라, 레인보우, 2AM 등 선배그룹들은 소속사가 갈렸고 아이돌 그룹의 한계를 드러내며 '마의 7년'이란 말도 생겼다. 그 사이 신진 그룹들이 선배들의 팬덤 지분을 빠르게 흡수 중이다. 그중 세븐틴은 엑소, 방탄소년단을 잇는 대세 아이돌 자리를 빠르게 꿰찼다.

케이팝의 황금기인 2010년 이후 아이돌에게 앨범 판매량 10만장은 톱 아이돌의 기준이었다. 현재도 불과 몇 팀만이 10만장을 넘긴다. 그만큼 앨범 판매량은 팬덤의 규모를 알아볼 수 있는 기준치로 통한다. 치열한 아이돌 팬덤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세븐틴이 3번째 1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선배 그룹들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5일 발매된 미니 3집 '고잉 세븐틴(Going Seventeen)'은 발매 이후 첫주 판매량이 이미 13만장을 돌파했다. 데뷔 후 가장 큰 수치로, 데뷔 앨범의 초동 집계가 1,400장인 것을 감안하면 무려 92배 가까이 뛰어오른 셈이다.

1년 7개월차인 세븐틴은 데뷔 이래 꾸준히 팬덤을 쌓으며 세를 확장해 왔다. 팬덤 성장세는 압도적이다. 미니 1집은 현재까지 약 15만장을 팔아치웠고, 정규 1집은 약 20만장 가까이 판매고를 올렸다. 또 '아주 나이스'를 타이틀로 한 앨범은 리패키지임에도 불구하고 10만장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다. 소위 '대박'이라 일컫는 10만장을 3번째 돌파했고, 데뷔 7개월 만에 단독 콘서트, 각종 연말 시상식 신인상 등의 기록들이 세븐틴의 거대 팬덤을 증명한다.

지난해 5월 데뷔해 3장의 미니앨범과 정규 1집을 발매한 세븐틴은 음반 차트와 음원 차트에서도 고르게 성적이 좋다. 미국 아이튠즈, 일본 타워레코드 예약 판매 차트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현재 타이틀곡 '붐붐' 뮤직비디오 조회수 또한 300만뷰를 훌쩍 넘었고, 아이튠즈 앨범 차트도 여러 나라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세븐틴의 행보가 더 주목을 끄는 건 '셀프 프로듀싱' 능력이다. 타이틀곡 '붐붐'은 목표를 위해 달려갈 때의 설렘과 좋아하는 이성을 봤을 때의 쿵쾅거리는 마음을 '붐(BOOM)'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곡으로 세븐틴만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퍼포먼스 역시 박력과 열정이란 주제에 맞춰 역동적인 움직임을 최대화했다.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춘 멤버 우지와 작곡가 계범주가 프로듀싱에 참여했으며, 멤버들 전원이 다수의 곡에 의견을 보탰다. 13인 다인조 그룹이란 장점을 극대화시킨 곡 '뷰티풀'(BEAUTIFUL)과 퍼포먼스팀의 호시가 작곡한 '하이라이트'(HIGHLIGHT)와 더불어 힙합팀 유닛곡 '기대', 보컬팀의 '몰래 듣지 마요' 등 멤버별 개성을 고루 배치했다.

팬덤이 모이는 자리도 마련했다. 세븐틴은 내년 2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공식 팬미팅을 개최한다. 잠실 실내체육관은 지난 여름 세븐틴의 세 번째 국내 단독 콘서트 'LIKE SEVENTEEN ? Shining Diamond CONCERT'가 개최된 곳으로 데뷔 1년 반 된 그룹이 약 7천석 규모의 장소에서 팬미팅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점이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다. 내년 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총 6번에 걸쳐 '17 JAPAN CONCERT Say the name #SEVENTEEN' 콘서트를 연다. 지난 8월 일본 첫 공연을 연 데 이어 콘서트장 규모도 크게 넓혔다.


2년차 아이돌에 불과하지만 선배그룹인 엑소, 방탄소년단의 성장세와 버금가는 폭발력을 증명하고 있다. 세븐틴의 이번 활동은 향후 최소 7년은 이어질 아이돌 판도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hero1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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