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최연소 여우주연상 그 무게를 견뎌라...젠부터 손예진까지

기사입력 2016-12-17 08:10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어린 나이에 최고 권위의 상을 받는 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내한하며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어린 나이에 꿈같은 수상을 맛본 배우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패신저스'에서 오로라 역을 맡은 배우 로렌스는 22세이던 2012년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외에도 각색상 감독상 남우조연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작품상 편집상 등 총 8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유일하게 로렌스만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그만큼 어린 나이지만 로렌스의 연기가 특출났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처음 한국을 찾은 로렌스도 이같은 사실을 영광스러워하고 있었다. 로렌스는 16일 서울 영등포CGV에서 진행된 영화 '패신저스' 내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그는 "평생 노력해서 받아야 하는 상을 어린 나이에 먼저 받게 됐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내 노력을 바꾼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로렌스는 "상때문에, 상을 위해서 연기자가 된 것은 아니다. 너무 큰 영광이었지만 내 목표와 꿈은 변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더 좋은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나는 영화와 연기를, 배우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나를 더 발전시킬수 있는 감독과 계속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22세 나이에 수상한 것은 너무 감사하지만 연기를 하는 이유와 방법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나는 내 직업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22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최고로 권위있는 아카데미 영화상의 최연소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된 로렌스의 대답이었다. 어린나이에 큰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가늠해 볼만하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한국 최고 권위를 가진 '청룡영화상'에서 아직 22세의 여배우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경우는 없었다. 2008년 만 26세의 나이에 '아내가 결혼했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 정도가 여우주연상 수상자중 가장 어린 나이다.

손예진은 당시 눈물을 흘리며 수상대에 올라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 1%라도 받지 않을까 소감 준비하려다 상상이 안돼 준비를 못했다"며 "'취화선'을 찍었을 때 최민식 선배가 '연기를 열심히 보다 잘 하라'고 하셨는데 지금도 너무 무서운 얘기인 것 같다. 또 김혜수 선배와 같이 CF를 찍었었는데 대선배님 옆에서 같이 한다는 게 너무 무섭고 떨렸었다. 요즘 27세의 여배우로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아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라고 이 상을 주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최고가 되기보다 훌륭한 연기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그의 이같은 마음가짐은 꾸준히 이어져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단골로 노미네이트되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가 됐다.


손예진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얼마나 꾸준히 좀 더 발전된 연기를 위해서 노력하는지 알 수 있게 한다.

최연소 여우주연상이라는 상의 무게, 그것을 제대로 견디는 자만이 정말 좋은 여배우가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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